제2738화
조백림이 웃으며 말했다.
[나는 다 같이 즐기라고 하는 건데, 너희는 너희 집 간미연 보고 싶지 않아?]
오늘 모두 약속했던 것은, 누구도 전화를 하거나 영상을 보내지 않는 것이었다. 과연 누가 먼저 참지 못할지 보자는 것이다.
장명원이 곧바로 외쳤다.
[미연아, 여보! 보고 싶어!]
소희 쪽에서 미연이 우청아와 대화 중이었다. 명원의 외침에 그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지며 뒤돌아보았다.
“조용히 좀 해!”
이에 사람들은 모두 웃음을 터뜨렸고, 소희는 임구택을 보며 미소 지었다.
“우리 둘은 따로 대화하자.”
구택은 아쉬운 눈길로 소희를 한 번 더 바라보고 나서야 핸드폰을 노명성에게 넘겼다.
명성은 의자에 기대며 잔잔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의 금테 안경이 은은한 빛을 반사했다. 얇은 회색 V넥 셔츠를 입고 있어 더욱 차분하고 단정한 분위기를 풍겼다.
[특별히 할 말 없으면 술 좀 줄여.]
연희는 소희의 어깨를 감싸며 말했다.
“걱정 마. 소희가 여기 있는데 내가 무슨 짓을 하겠어?”
그 말에 소희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내가 아무리 말려도 네가 들을지는 모르겠네.”
연희는 눈을 부릅뜨며 소희를 쳐다보았다.
“소희야, 내가 너 술 마신 거 임구택에게 말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내 편을 안 들어줄 거야?”
소희는 연희를 향해 장난스럽게 손에 묻은 양념을 얼굴에 바르려 하며 말했다.
“그럼 난 네 비밀을 지킬 필요도 없네!”
연희는 큰소리로 웃으며 피했다.
“임구택 사장님! 소희가 화가 났으니 어서 와서 아내 좀 다독여요!”
그때 소희의 핸드폰이 진동했다. 구택이 전화를 건 것이다. 소희는 손을 닦고 연희를 내버려둔 채, 한쪽으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
구택은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진짜 술 마셨네?]
소희는 대답했다.
“조금 마셨어. 다들 즐거운 분위기라서 깨기 싫었거든.”
구택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질문하려고 전화 건 건 아니야.]
소희는 의아하게 물었다.
“그럼 왜?”
[너한테 전화 걸 핑계가 필요했어.]
구택의 목소리가 점점 감미로워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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