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15화
서인의 숨이 깊어지더니 갑자기 손을 뻗어 임유진의 허리를 잡아 그녀를 떼어내려 했다. 하지만 유진은 그가 힘을 쓰지 못할 것을 알고 더 뻔뻔해졌다. 단순히 입술을 깨무는 것을 넘어서 더욱 깊게 키스했다.
서인은 유진의 키스와 깨물기에 마음이 어지러워졌고, 결국 유진의 팔을 강하게 당기다 팔꿈치로 옷장 문을 치고 말았다.
묵직한 소리가 나자, 밖에 있던 구은서가 어깨끈을 올리던 동작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무슨 소리야?”
은서는 이마를 찌푸리며 뒤를 돌아보았다. 소파에 기대어 있던 서선영은 휴대폰을 만지며 고개를 들었다.
“뭐라고?”
은서는 자신이 잘못 들은 거라 생각하며 말했다.
“아니야, 아무것도.”
은서는 다시 옷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옷장 안, 두 사람은 잠시 멈췄다. 하지만 유진은 물러서지 않고 고개를 들어 어둠 속에서 맑은 눈동자로 서인을 바라보았다.
고요 속에서 미묘한 분위기가 퍼지기 시작했다. 좁은 공간에서 그 어떤 감정도 흩어질 곳 없이 점점 팽창하며 두 사람을 압박했다.
유진의 속눈썹이 가볍게 떨렸다. 그녀는 고개를 살짝 기울여 서인의 입술에 부드러운 키스를 했다. 마치 솜털 같은 간지러움이 서인의 입술을 스치며, 가볍게 그의 마음에 닿았다.
서인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유진의 팔을 잡은 서인의 손은 힘을 잃었고, 목울대가 계속해서 움직이며 그의 숨은 점점 거칠어졌다. 서인은 억누르려 애썼지만, 결국 눈을 감았다.
눈을 감으면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감각은 더 예민해졌다.
밖에서는 구은서가 옷을 갈아입은 뒤, 거울 앞에서 정리하며 말했다.
“엄마, 왜 그런 말을 해서 임씨 집안 어르신을 기분 나쁘게 만들었어요? 저까지 민망하게 만들고. 평소에 항상 신중하시더니, 오늘은 정말 이해가 안 돼요.”
서선영은 휴대폰을 뒤집어 무릎 위에 놓고, 거울 속 은서를 힐끔 보며 비웃듯 말했다.
“네가 나한테 잔뜩 화났을 줄 알았어.”
은서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화난 게 아니라, 미친 건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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