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97화
소씨 집안이 파산하면서, 진연은 예전의 사모님 아우라가 사라졌고, 몇 달 사이에 많이 초췌해져, 예전의 오기가 많이 사라졌다.
소희가 아무런 감정 없이 두 사람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저를 찾으신 이유가 있나요?”
소정인은 잠시 진연을 힐끗 쳐다보고는 다정하게 웃으며 말했다.
“네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네 엄마가 널 보고 싶다고 해서. 그리고 오늘 너와 임구택 사장님이 여기 친구분들과 함께 계신다고 해서 이렇게 찾아왔어.”
소희는 냉랭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보셨으니 이제 돌아가셔도 되겠네요.”
진연의 얼굴이 순간 어두워지며 조용히 소정인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소정인은 한층 더 너그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소희야, 네가 이제 결혼을 앞두고 있으니 나와 네 엄마도 결혼식에 참석할 수 있을까? 아무리 뭐라 해도 우린 네 친부모잖니.”
“그때 네 엄마가 소동이 때문에 병원에 입원했을 때도 사장님께서 지원해 주셔서야 겨우 퇴원할 수 있었어.”
“그 뒤로 네 엄마와 나는 많은 걸 깊이 반성했다. 이제야 진짜 깨달았어. 친자식은 정말 다르다는 걸. 아무리 잘해줘도 남은 결국 남이더라.”
“소동에게 그토록 마음을 줬건만, 결국 우리를 배신하고 떠난 그 애는 참으로 염치도 없는 아이였어.”
진연도 고개를 끄덕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맞아, 그때 내가 소동의 가식에 속아 넘어갔던 건 내 잘못이었어. 소희야, 엄마를 용서해 줄래?”
소희는 예전의 거만함과 여유가 사라진 진연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기억 속에는 수없이 많은 장면들이 스쳐 갔다.
첫 만남에서 보였던 차가운 시선과 가식적으로 감춰진 경멸, 그리고 그 속에서도 분명히 느껴졌던 거부감. 그 태도는 감출 수 없는 것이었다. 이후로도 소씨 집안에서 함께 지내며 겪은 냉담함과 차가움은 그들의 사이에 더 큰 벽을 쌓았다.
소희가 소씨 집안을 떠난 뒤 두 사람은 더욱 멀어졌다. 소동과 마찰이 있을 때마다 진연은 언제나 소동의 편에 서며 소희와 마치 적이라도 되는 듯 대립하곤 했다. 진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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