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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0화

애서린은 승현이 보여준 사진 속에서 김준우가 한껏 꾸민 긴 머리의 여성을 끌어안고 호텔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마치 누군가에게 뺨을 세게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어쩌면 어제 김준우가 자신을 직접 때렸을 때보다 더 큰 고통이었다. 준우가 왜 항상 돈이 없다고 했는지, 왜 계속 대출을 받으려고 했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았다. 그 모든 돈이 다 다른 여자에게 흘러갔던 것이다. 심지어 준우는 애서린에게 자신의 명예를 잃어가면서까지 거짓말을 시켜 돈을 얻어내라고 강요했다. 그 모든 것이 바로 이 여자와의 관계 때문이었다. 애서린은 눈물을 주체할 수 없이 흘리며, 소파에 엎드려 울부짖었다. 정아현은 눈을 한 번 굴리며 혀를 찼다. “그런 남자 때문에 왜 울어요? 어제 당신을 때려놓고는, 밤에는 다른 여자랑 놀러 다녔잖아요. 당신이 울고 있을 때, 그 사람은 웃고 있었을걸요?” 애서린은 계속 흐느끼며 말했다. “어제 퇴원할 때, 그 사람이 힘들어할까 봐, 병원비도 내가 다 냈어요. 그런데 내가 그에게 이렇게 잘해줬는데도,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죠?” “내가 그 여자보다 뭐가 부족하다는 거죠?” 이에 아심이 물었다. “무슨 병원비요?” 아현이 대답했다. “맞아요, 굳이 그 사람에게 병원비를 내게 할 필요 없었잖아요. 병원비는 사장님이 이미 며칠 치 내주셨는데.” 애서린은 눈물이 가득한 얼굴로 멍하니 굳었다. 잠시 후, 충격을 받은 듯 중얼거렸다. “그 사람이, 사장님이 병원비를 안 냈다고 했어요. 자기가 대신 냈다면서, 저한테 200만 원 넘게 나왔다고 해서, 그걸 제가 다 돌려줬어요.” 순간, 사무실에 침묵이 흘렀다. 이윽고 아현은 결국 손가락으로 애서린을 가리키며 말했다. “내가 왜 김준우가 당신을 계속 속이는지 알 것 같아요. 정말 너무 순진하잖아요!” 애서린은 더 크게 흐느끼며 울기 시작했다. 아심은 차분하게 말했다. “그래도 이제 모든 게 밝혀졌으니, 손해를 더 입기 전에 끝낼 수 있게 됐어요. 그게 오히려 다행인 거죠.” 애서린은 흐느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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