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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1화

진석은 어떻게 강솔을 대해야 할지 고민스러웠다. 그저 강솔을 꼭 안고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부드럽게 달래기 시작했다. “울지 마. 방금 한 말은 농담이었어. 널 조금만 더 밀어붙이면 네가 나를 못 떠나서 망설일 줄 알았지.” “그런데 네가 그냥 가겠다고 하니까 내 체면이 완전히 없어진 기분이야.” 강솔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몇 번 훌쩍였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널 억지로 밀어붙이지 않을게. 시간을 줄게. 네가 나와 함께할지 말지 결정할 때까지, 넌 여전히 내 소중한 사람이야.” “그런데 내가 어떻게 너를 그냥 내버려둘 수 있겠어?” 강솔은 다시 눈물이 쏟아졌고, 흐느끼며 말했다. “제발 그런 말 하지 마. 그런 말 하면 내 죄책감이 더 커져.” “죄책감만 있고, 감동은 없어?” “감동만으로 사랑이 이루어지는 거라면, 그게 오빠가 원하는 사랑이야?” 진석은 잠시 망설이며 목소리를 낮추었다. “아니야.” “그러니까, 난 감동해서 오빠랑 함께할 수 없어.” 강솔은 울먹이며 말했다. “이해해?” 진석의 가슴은 더 아팠지만,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해해.” 강솔은 진석의 품에 안긴 채 몇 번 더 훌쩍였고, 바로 서며 진석의 셔츠에 눈물을 닦아냈다. 진석의 가슴 한쪽이 다 젖은 것을 보고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진석은 고개를 숙여 젖은 셔츠를 보고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이러면 회사 사람들이 네가 내 품에서 울었다는 걸 다 알겠네?” 강솔은 순간 당황하며 얼굴이 빨개졌다. “그러니까 나가기 전에 잠깐 기다려.” 진석은 강솔의 눈물을 닦아주며, 손바닥으로 그녀의 얼굴을 받쳤다. 진석의 손가락이 강솔의 눈을 스쳤을 때, 강솔의 긴 속눈썹이 살짝 떨렸다. 그리고 곧바로 눈을 내리깔았다. 강솔의 속눈썹이 진석의 손가락 끝을 스치자, 마음이 소용돌이치는 듯한 감정으로 뒤흔들렸다. 강솔의 이 순진하고 순종적인 모습이 진석의 마음을 녹였고, 진석의 시선은 강솔의 입술로 내려갔다. 진석은 그날 느꼈던 강솔의 입술 맛을 떠올리며 목구멍이 건조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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