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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9화

진석은 말했다. “어젯밤 충격을 받았는지, 오늘 새벽 일찍 도망갔어!” 다행히 밤중에 도망간 건 아니었다. 그랬다면 걱정이 되어 밤새 쫓아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민명주는 웃음을 참지 못하며 말했다. [그럼 오늘 너도 강성으로 가야 하는 거 아니야?] “아니, 며칠 후에 갈 거야.” [좋아. 이번에는 정말 시간을 줘야 해. 너희 둘의 관계 변화를 잘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할 거야.] “어떻게 됐든, 네가 도와줘서 고마워!” 명주는 부드럽게 말했다. [고맙긴, 네가 내 나쁜 조언 때문에 강솔이 도망간 걸로 날 미워하지 않으면 그걸로 만족이야.] “미워하지 않아.” 진석은 담담하게 말했다. “어차피 언젠가는 이렇게 될 거였으니까. 일찍 고백하고 일찍 넘어가는 게 낫지!” 명주는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알겠어. 그럼 그렇게 하고, 네가 빨리 강솔을 쫓아다녀서 결혼하길 바랄게. 결혼할 때 잊지 말고 나도 초대해.] “물론이지!” 진석의 목소리는 더욱 결연해졌다. ... 강솔은 오후에 강성에 도착했다. 방에는 먼지가 쌓여 있었고, 청소부를 부르지 않고 혼자서 집을 정리했다. 자신을 바쁘게 만들어야만 진석과 어젯밤의 그 통제 불능의 상황을 자꾸 떠올리지 않겠다는 생각이었다. 강솔은 주예형을 피하기 위해 경성으로 도망쳤었는데, 이제는 진석을 피하려고 강성으로 도망친 것이었다. 생각해 보니,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졌다. 해가 저물 무렵, 집을 다 정리하고 소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소희야, 나 강성에 돌아왔어. 스승님을 뵈러 가고 싶은데, 너도 같이 갈래?” 소희는 오늘 임구택과 함께 회사에 가지 않고, 어정에서 디자인 스케치를 그리고 있었다. 그녀는 전화를 받자마자 말했다. [좋아, 지금 출발할까?] “네 결혼식 드레스 디자인 스케치도 가져와. 내가 다시 한번 봐줄게.” [알겠어. 곧 만나!] 약속하고 나서, 강솔은 코트를 입고 가방을 챙겨 나섰다. 혼자 차를 몰고 가던 중, 신호등에 걸렸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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