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1화
양진은 웃으며 말했다.
"그럼 그녀가 오지 않는다면?"
심명은 미소가 조금씩 사라지더니 눈빛이 차가워지진 채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럼 넌 그녀 앞에서 무릎 꿇어!"
양진은 멍해지며 심명이 농담인지 아닌지 몰랐지만 방안은 점점 조용해졌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맞장구를 치며 웃고 떠들던 한 무리의 사람들은 모두 심명이 화가 났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서로를 쳐다보며 왜 분위기가 갑자기 이렇게 됐는지 영문을 몰랐다.
심명이 생일을 쇨 때 그들 몇 사람은 현장에 있었지만 케이크를 선물한 그 여자애가 소희라는 것을 몰랐다.
심명은 얇은 입술로 가볍게 입을 열었다.
"가, 가서 무릎 꿇고 그녀더러 오라고 빌어. 그녀가 만약 기분이 좋지 않다면, 넌 네 뺨을 내리치며 그녀를 기쁘게 하고. 아무튼, 그녀는 반드시 와야 해. 그것도 기분 좋게! 그리고 너,"
심명은 사악한 눈빛으로 설화를 쏘아보았다.
"양진 혼자서 무릎 꿇으면 안 되니까 너도 같이 가서 무릎 꿇어. 그리고 소희 씨에게 네가 방금 무슨 험담을 했는지 그대로 말해. 이따 나는 양진한테 물어볼 거야. 만약 네가 한 글자라도 적게 말했다면, 난 사람 시켜서 널 이 8층에서 던져버리라고 할 테니까!"
설화는 놀라서 얼굴이 창백해졌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심명에 대해 그녀는 들어본 적이 있었다. 규칙을 지키지 않고 완전히 제멋대로 행동했다. 그가 그녀를 8층에서 던져버리겠다고 한 것은 절대 협박이 아니었다. 이 사람은 정말 이렇게 악랄했다!
양진도 안색이 하얗게 질려 석군을 쳐다보며 도움을 청했고 심지어 지금까지도 그는 자신이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몰랐다.
석군도 어쩔 수 없었다. 그는 양진에게 경고했고 양진은 멍청해서 그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얼른 가, 가서 소희 아가씨 모셔와!"
소희 아가씨라는 말에 양진은 그제야 알아차렸다. 이 소희라는 사람은 심명과 아는 사이였다!
그는 지금 자신의 뺨을 때리고 싶었다. 그는 다시 석군을 바라보며 석군이 자신을 도와 심명에게 좋은 말 몇 마디 하게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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