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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심명은 그곳에 서서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문을 닫았다. 그는 안색이 조금씩 담담해지더니 한참 지나서야 몸을 돌려 소파에 앉아 예쁜 눈을 떨구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 석군은 그에게 다가가 웃으며 물었다. "정말 그 여자가 좋은 거야?" 심명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다 웃으며 오만한 표정을 지었다. "그럴 리가. 그녀로 임구택을 분노하게 만들 수 있었으니 재밌잖아?" 석군은 눈썹을 치켜세웠다. "불장난에 오줌이나 싸지마!" 심명은 개의치 않고 웃었다. "내가 누구냐? 그딴 여자 하나에 마음이 갈 거 같아?" 석군은 존경스럽게 그를 보며 술 한잔 따라주었다. "형님, 당신은 우리의 신입니다!" "저리 꺼져!" 심명은 웃으며 그를 욕했다. 눈빛을 돌리자 누군가가 그가 테이블 위에 놓은 케이크를 가져가려는 것을 보고 즉시 소리쳤다. "케이크는 나 줘!" 그 사람은 케이크를 들고 심명에게 주었다. "형님!" 심명은 케이크의 글자를 내려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너희들은 다른 케이크 먹으러 가. 이건 건들지 말고!" 석군은 비웃었다. "그래도 그녀가 싫다고 말할 거야? 케이크 남겨둬서 뭐 하게?" 심명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네가 뭘 알아. 이건 나의 전리품이야. 당연히 잘 간직해 둬야지!" 그는 머릿속으로 방금 소희가 케이크를 들고 그에게 생일 축하할 때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녀의 눈빛은 마치 맑은 호수처럼 깨끗했다. 그녀는 왜 그렇게 단순할까, 그가 무슨 말을 해도 그녀는 다 믿다니! (정말 바보야, 그러니까 임구택한테 속아넘어갔지!) 마지막에 심명은 테이블에 가득 놓인 선물 하나도 가져가지 않고 오로지 그 케이크 하나만 들고 갔다. 이때 복도에서 시원은 나른하게 벽에 기대어 룸 안의 정경을 대충 보고 있었다. 구택이 소희를 데리고 나오자 그는 의외라 생각해하며 물었다. "이건 또 무슨 시추에이션이야?" 구택은 안색이 보기 흉했다. 그는 시원을 힐끗 보더니 차갑게 말했다. "너 먼저 들어가." 소희는 그에게 손을 잡힌 채 케이슬에서 나왔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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