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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화

여정이 대답했다. "너 지금 미술관에 있어? 원래 너한테 전화해서 말하려고 했는데 요 며칠 그림 전시회 때문에 너무 바빠서 잊었구나. 아무튼 다른 이유로 네 그림이 철거됐다." 소연은 머리가 윙윙 소리를 내며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멍해지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 이미 확정된 일 아니었나요? 어제까지만 해도 선생님이랑 같이 와서 봤는데 어떻게 하루 만에 철거될 수가 있어요?" 여정은 사과했다. "확실히 그렇게 됐어. 나도 어쩔 수 없구나. 내가 일찍 너한테 말했어야 했는데." 소연은 눈물을 왈칵 흘리며 울먹였다. "다시 상의 좀 할 수 없을까요?" 여정은 나지막이 말했다. "그럴 순 없어! 하지만 괜찮아, 넌 아직 젊어서 앞으로 기회가 있으니까 너무 마음에 두지 마." 소연은 눈물을 흘리며 울었다. 여정은 그녀를 위로하고서야 전화를 끊었다. 진원은 소연의 반응을 보고 큰일 났다는 것을 알고 급히 그녀를 한쪽으로 끌고 가서 낮은 소리로 물었다. "어떻게 된 일이야?" 소연은 흐느끼며 입을 가리며 말했다. "내 그림이 철거됐대요." "뭐?" 진원은 안색이 변했다. "너 전에 이미 확정된 일이라 하지 않았어? 어떻게 변할 수가 있니?" 소연은 억울하게 울었다. "여정 선생님은 내 그림이 선정됐다고 했어요. 나도 어제 보러 왔고요. 확실히 전시회에 걸려있었어요. 왜 철거됐는지 모르겠지만요." 진원은 안색이 엄청 흉해지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물었다. "내가 여정한테 전화해서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봐야겠어." 정인은 바삐 그녀의 손을 잡았다. "좀 진정해. 당신이 여정 선생님한테 따질 자격이나 있어? 연이 앞길을 망치려고 작정이라도 한 거야?" 진원은 화가 났다. "그럼 어떡하라고요? 그렇게 많은 사람을 데리고 연이의 그림을 보러 왔는데, 지금 와서 그림이 철거됐다고 말하라고요? 어떻게 설명하라는 거예요! 이렇게 큰 망신을 당했으니 앞으로 그들은 우리를 엄청 비웃을 거라고요!" 소연은 더 심하게 울었다. 정인도 안색이 좋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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