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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화

강 씨 어르신은 별로 흥미가 없어서 꽃을 얼핏 보고는 갑자기 두 눈을 부릅뜨며 화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우리 소희잖아?" 담 씨 어르신은 일부러 모르는 척 대답했다. "꽃을 보라니까 왜 사람을 보고 그래?" 강 씨 어르신은 몸을 곧게 펴고 앉았다. "저거 우리 소희 맞지?" 도 씨 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오늘 나 보러 왔는데 글쎄 또 내가 좋아하는 음식 한가득 사 왔지 뭐야. 내가 무슨 어린아이도 아니고. 그렇게 많은 떡을 사줘서 뭐 하려는 건지 원." 강 씨 어르신은 화가 난 나머지 수염마저 꼿꼿하게 섰다. "이 나쁜 영감탱이. 너 지금 일부러 이러는 거지? 우리 소희 불러와 봐. 내가 한 번 물어봐야겠어, 할아버지가 좋은지 아니면 사부님이 좋은지." 이렇게 오랫동안 집에 돌아오지 않았으면서 그 못된 영감을 보러 가다니! 도 씨 어르신은 엄숙한 표정을 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강 씨, 이 말 하면 너무 속상하지. 너와 내 사이에 굳이 이런 걸로 따져야겠나? 우리 소희는 당연히 사부님이 더 좋지!" 말이 끝나자 도 씨 어르신은 카메라오 자신을 찍으며 헤헤 웃고는 영상통화를 끊었다. 핸드폰을 내려놓자 그는 기분이 매우 좋아서 큰 소리로 외쳤다. "소희야, 바깥은 너무 더우니까 우리 방 안으로 들어가자. 내가 크림 아이스크림 만들라고 했어." 소희는 꽃밭에 서서 인차 고개를 돌렸다. "곧 가요!" 방안으로 들어오자 소희는 할아버지의 전화를 받았다. 강 씨 어르신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며 소희가 막 말을 하려고 할 때 핸드폰은 갑자기 도 씨 어르신한테 빼앗겼다. "너 이 사람은 젊었을 때부터 속이 좁아서 원. 우리 소희가 나 보러 왔다고 굳이 전화까지 해서 그녀를 훈계해야 하겠나? 능력 있으면 너도 강성으로 이사 와. 그럼 나도 우리 소희보고 매일 너 보러 가라고 할 테니까." 소희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하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몰랐다. "이 늙은 영감탱이가 아주 못됐어!" 강 씨 어르신은 노발대발하며 말했다. "우리 소희가 날 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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