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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무엇입니까?” 양현무는 흥미를 느낀 듯 미간을 살짝 올렸다. “다만 오라버니께서 나서 주셔야 한답니다.” 그렇게 말하며 숙빈은 살짝 발돋움해 그의 귀에 속삭였다. ... 영녕궁에서 벌어진 일들을 강희진은 전혀 알지 못했다. 선우진이 곁에 있는 이상, 신경 쓸 겨를조차 없었다. 반면 강원주는 들킬 걱정은커녕 오히려 한층 더 정성을 다해 선우진을 모셨다. “폐하, 바깥 바람이 차가우니 따뜻한 차로 몸을 녹이시옵소서.” 그녀의 목소리는 한없이 부드러웠고 말을 마치며 자연스레 선우진에게 몸을 기댔다. 선우진은 무표정한 얼굴로 시선을 들고 멀리 서 있는 강희진을 바라보았다. 강희진은 흠칫 놀라 본능적으로 고개를 더욱 깊이 숙였다. “폐하?” 강원주의 들어 올린 손이 점점 저려 왔다. 제법 공을 들였건만 반응이 없자 그녀는 살짝 몸을 틀었다. 그러자 어깨 위로 흘러내린 옷깃이 가슴께를 은근히 드러냈다. “좋다.” 선우진은 잠시 멈칫하더니 차를 들어 한 번에 들이켰다. 강원주는 내심 기뻤다. “폐하, 아침 조정 일로 노고가 크셨사오니 소첩이 등이라도 주물러 드릴까요.” 그녀는 기색을 살피며 자리에서 일어나 선우진의 뒤로 돌아갔다. 선우진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강원주는 더욱 기세등등해졌다. 눈을 반짝이며 허리를 숙이더니 자연스럽게 그의 어깨에 얼굴을 기댔다. 길게 늘어진 머리카락이 선우진의 뺨을 스치고 그녀의 입술이 그의 귓불을 살짝 훑었다. 강희진은 속으로 ‘아무것도 안 보인다’를 되뇌며 조용히 병풍 뒤로 물러났다. “폐하의 의복을 잘 받들거라. 함부로 더럽히지 말고.” 갑작스러운 명령에 그녀는 멈칫했다. 언제 벗었는지 선우진의 외투가 이미 내려와 있었고 강희진은 별수 없이 속으로 이를 악물며 앞으로 나아가 외투를 받아 들었다. “폐하.” 강원주는 음성을 한껏 늘여 교태 어린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강희진은 속이 울렁거렸고 온몸에 소름이 돋는 기분이었다. ‘혹시... 나도 평소에 선우진을 유혹할 때 저렇게 느끼하게 굴었던 건 아닐까?’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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