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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강원주는 강희진을 유심히 살폈다. 병으로 인해 창백해진 얼굴이었지만 여전히 감출 수 없는 단아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입술에는 희미하게 핏기가 돌았고 병색이 감돌았음에도 피부는 은은한 홍조를 띠고 있었다. 헐렁한 겉옷을 걸친 채 목덜미가 살짝 드러난 모습은 아련하게 흐르는 곡선을 드러냈다. 마치 병든 양귀비 같다고나 할까. 그 모습을 본 강원주는 분노에 휩싸여 벌떡 일어섰다. 순식간에 탁자 위의 물건들을 쓸어버리자 찻잔이 바닥에 떨어지며 귀를 찢는 듯한 소리를 내며 산산조각이 났다. 강희진을 향한 질투로 일그러진 표정이 그를 노려보는 눈빛 속에 서려 있었다. “좋아! 이 천한 년아! 오늘 내가 이렇게 망신당한 게 다 네년 때문이 아니냐!” 강희진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보아하니 강원주가 크게 당한 모양이었다. “어서 무릎 꿇고 빌어!” 그러나 강희진은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저는 줄곧 궁 안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찌 제가 언니를 해쳤다고 하십니까?” 그 말에 강원주는 순간 말문이 막혀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곧 얼굴이 붉어지며 더욱 화가 치밀었다. “이 천한 년! 네가 어젯밤 양기연을 화나게 만들지만 않았어도 오늘 내가 이런 곤욕을 치를 일은 없었을 거다!” 그녀는 성큼 다가와 눈엣가시 같은 얼굴을 거칠게 움켜잡았다. “네가 아직 쓸모가 있으니 망정이지 그게 아니었으면 벌써 네 몸을 갈기갈기 찢어버렸을 것이다!” 강원주는 지난번의 일을 떠올리며 이번엔 강희진의 얼굴을 건드리지는 않았다. 대신 다른 방식으로 괴롭히기로 했다. 그날 이후, 강희진이 받을 수 있는 식사는 쌀죽과 소금에 절인 반찬뿐이었다. 심지어 끼니조차 제때 나오지 않는 날이 많았다. 하지만 다행히도 강원주는 며칠 동안 그녀를 찾아오지 않았다. 그녀의 신경은 이제 온전히 강희진에게만 쏠려 있지 않았다. 마침 양현무가 군대를 이끌고 개선하였고 양기연은 황제의 총애를 받아 연일 은혜를 입고 있었다. 황제는 며칠째 양기연의 처소에서 머물고 있었다. 이 때문에 초조함과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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