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장

처음에 그녀는 곽지아한테서 아들이 어르신 칠순 잔치에 깽판 치러 간다는 걸 듣고 남편이랑 다급하게 돌아와서 수습하려 했었다. 하지만 "수습해야 할 일"이 이런 것일 줄 생각도 못 했다. "형수, 다시 말해 봐, 이게 진짜야?" 곽지아는 기뻐하며 윤선미의 두 손을 잡고 빙그르르 돌았고 윤선미는 고개를 세게 끄덕였다. "진짜야!" '모두 진짜야!' 도민서는 눈시울이 붉어져서 몰래 눈물을 닦았다. 그녀는 차분하게 휠체어에 앉아 있는 곽동우를 보며 말했다. "많이 힘들었지? 얘가, 우리한테 아무것도 말 안 하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그의 명예만 보았고 그를 마음 아파하는 건 가족들뿐이었다. 가족들만이 그의 힘겨움과 어려움을 보았고 그가 얼마나 노력해야 오늘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는지를 생각했다. 그녀는 울먹이며 허리를 숙여 곽동우를 안고 소리 내 울었다. 곽동우는 가볍게 그녀의 등을 두드렸다. "고생 안 했어요, 저 괜찮아요." "오빠, 거짓말!" 곽지아가 훌쩍이며 말했다. 윤선미는 잘생긴 그의 얼굴을 보았는데 왜인지 찡해 나더니 눈물이 흘러내렸다. 세 여자가 그렇게 눈물범벅이 되었다. 곽건성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고 그도 눈물을 줄줄 흘렸다. 전 아줌마가 차를 들고 거실로 왔고 이미 소식을 듣게 된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좋은 일이잖아요, 울면 안 되죠." "맞아, 울면 안 돼!" 도민서는 눈물을 닦고 웃어 보였다. "다들 울지 마." 그녀는 티슈로 곽지아와 윤선미의 눈물을 닦아주더니 갑자기 웃었다. "나 먼저 전화 받을게, 저녁동안 전화가 끊이질 않아." 평소 그녀를 못마땅해하던 귀부인들이 앞다투어 전화해서 아부를 떨었는데 그녀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곽건성은 이상한 눈빛으로 곽동우의 두 다리를 보았다. '내가 잘못 본 건가?' 곽건성이 입을 열었다. "오늘 다들 피곤했는데, 우리 먼저 돌아가자. 선미랑 동우가 잘 쉬게 하자고." "응." "지아야." 윤선미는 그들이 가려고 하자 말했다. "내가 시골에서 약주 가져왔는데 가서 몸보신해." 곽지아가 적극적으로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