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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장

이튿날, 윤선미는 아주 빨리 일어났고 눈 밑이 까맸고 눈에는 피까지 졌다. 그녀는 할머니와 같이 아침을 차리고서야 방에 가서 곽동우를 불렀다. 곽동우는 이미 세수를 다 마쳤다. "선생님, 아침 준비 다 됐어요, 먹고 나서 옆에 있는 성 할아버지 집으로 가요. 그분 의술이 훌륭하세요, 나보다 훨씬 더요." 곽동우는 멈칫했고 그녀를 보며 말했다. "그래." 그는 휠체어를 조종해서 밖으로 나갔고 윤선미는 이불을 털었고 침대보와 베개를 모두 정리했다. 그러다가 딱딱한 작은 상자를 만지게 되었는데 의아해하며 들어보고는 깜짝 놀라 눈이 동그래졌다. 그녀는 얼른 다시 넣었고 아무것도 못 본 척했다. "선미야, 얼른 와서 밥 먹어." 윤선미 할머니가 불렀다. "네, 가요." 윤선미는 방을 나서 테이블에 앉아 다른 생각을 하며 죽과 오리알을 먹고 있었다. 곽동우가 그녀를 보았는데 그녀가 눈을 피하며 부자연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다 먹었어요, 선생님, 우리 성 할아버지 집에 가요." 윤선미는 우유 한 상자와 보건품을 들고 밖으로 나갔고 곽동우는 그녀 뒤를 따랐다. 옆집의 기와집은 2층짜리였고 아주 소박한 마당이 있었는데 울타리로 둘 였고 마당에는 여러가지 약초를 말리고 있었다. "할아버지! 저 왔어요!" 윤선미가 소리 높게 부르며 울타리를 열어 들어갔다. 파란색 연마복을 입은 어르신이 걸어 나왔다. 그는 아주 말랐지만 손발이 아주 재빨랐고 하얀색 수염을 기르고 있었는데 마치 신선 같았다. 기운도 젊은이들보다 더 좋았다. "선미 왔네, 뭘 또 이렇게 가져왔어." 그는 선물을 받고 옆에 놓더니 날카로운 눈빛으로 곽동우를 쳐다보았다.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저는 곽동우입니다, 선미 남편이에요." 곽동우가 예의를 갖춰 소개했다. 성진욱은 그를 힐끗 보더니 콧방귀를 뀌었다. "할아버지,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해 두 다리에 피가 많이 맺혔어요, 상황이 급해요, 할아버지가 봐주세요." 윤선미가 웃으며 말했다. "부탁드려요." "팔이 밖으로 굽네, 너 마당에서 약재 처리해 줘, 내가 봐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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