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장
윤선미는 그의 질문에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한 번도 곽동우의 세력을 빌리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 게다가 곽씨 가문의 큰 집에 계속 몰아세워서 작은 집의 상황이 아주 힘들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었다.
"윤선미, 내가 그렇게 창피해?"
"아니에요, 선생님."
윤선미가 해명하려 했지만 그녀는 남자를 달래는 그런 경험이 없었다.
엘리베이터가 21층에 멈췄고 곽동우는 휠체어를 조종하며 망설임 없이 밖으로 갔다. 윤선미가 달려가서야 겨우 그를 쫓아갔고 병실로 들어갔다.
"선생님!"
그녀는 얼굴이 빨개져서 말했다.
"선생님이 그렇게 훌륭하신데 창피하다니요! 선생님이 귀찮아하실까 봐 그랬어요!"
그는 몸을 돌려 그녀의 눈을 빤히 쳐다보았는데 그녀의 눈빛에는 온통 진심이었다.
"선생님, 난 아주 평범한 사람이고, 선생님은 아주 대단한 자랑이잖아요. 나랑 엮이는 건 선생님이 밑지는 거잖아요."
그녀는 시골에서 자랐기에 이렇게 대단한 남자를 본 적 없었다.
그녀한테 그는 동아줄이었고 그녀를 시골에서 벗어나 큰 도시로 올 수 있게 한 은인이었다.
그녀가 마음에 두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난 그 사람들이 선생님한테 시골 촌년이랑 결혼했다면서 말하는 게 싫어요, 처음부터 끝이 있는 결혼인데, 어떻게 선생님의 오점이 될 수 있겠어요?"
그녀는 아주 단호하게 말했다.
곽동우는 두 손으로 휠체어의 양쪽을 꽉 잡았고 피가 끓는 것 같았다.
순간 모든 소리가 다 사라진 것 같았고 우레 같은 심장 소리만 귓가에 울려 퍼졌다.
모든 세포들이 폭죽을 터뜨리는 것 같았다.
그는 쉰 소리로 말했다.
"네가 시골 촌년이고, 난 생육 능력이 없는 절름발이잖아. 사람들 말대로 촌년이랑 절름발이가 아주 천생연분인데, 누가 더 고상하다고 할 수 있겠어?"
"선생님..."
윤선미는 이상해하며 그를 쳐다보았다.
"선미야, 우린 평등해."
항상 날카롭던 곽동우의 눈빛에 부드러움이 일렀다. 그는 윤선미가 뼛속 깊이 가지고 있는 자격지심이 안쓰러웠다.
"죄송해요."
윤선미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서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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