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장
"왜 그렇게 생각해?"
남자는 나른한 가죽 방석에 기대 편안한 눈빛을 하고 있었는데 눈빛이 마치 호수 같았다.
윤선미는 머뭇거리며 말했다.
"선생님, 내 생각엔 선생님이 진작에 그 그림이 가짜라는 걸 알고 있었던 거 같아요."
그냥 촉이 그랬다.
"왜? 난 문물 검증 대사가 아닌데."
윤선미는 미간을 찌푸리고 자기 추측을 말했다.
"처음에 단호하게 포기했고 곽지훈이 모욕해도 아주 태연했고 가장 중요한 건..."
"뭔데?"
"내가 아는 선생님은 70억을 주고 명화를 살 사람이 아니에요. 그 돈으로 차라리 더 의미 있는 일을 할 겁니다."
'재단을 설립하거나 기부하는 것과 같은 걸 말이죠.'
그는 풍아한 취미를 가지고 있지 않았고 명예와 이익을 추구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실속 있고 선을 넘지 않았는데 그게 정말 귀공자 같았다.
곽동우는 아무런 예고도 없이 그녀한테 다가가 그녀의 눈을 빤히 쳐다보았다.
"어린 신의님이 참 똑똑하네, 하지만..."
그의 눈에는 마치 달빛이 비춘 호수가 있는 것 같았다. 그가 웃으며 말했다.
"살 건 그래도 사야지."
그러고는 레드벨벳으로 된 긴 상자를 그녀의 손에 놓으며 말했다.
"너한테 주는 거야, 상이라고 생각하면 돼."
곽동우는 겨우 안 지 얼마 안 되는 여자애가 자신의 본질을 꿰뚫어 봤을 줄 생각도 못 했다. "가족"들은 여전히 그를 모르는데 말이다.
윤선미가 상자를 열어보니 안에 차가운 빛을 뿜고 있는 금침들이 한 줄 놓여있었다.
역시나 예상했던 거였다.
"지난번에 탁봉현의 금침을 보고 부러워하는 것 같길래, 너 줄게."
윤선미는 거절하고 싶었지만 아까웠다.
곽동우는 고민하는 그녀의 모습이 귀여웠다.
"네 진료비에서 깎을 거야."
"좋아요!"
그녀는 눈웃음을 하며 소리 높게 답했다.
그의 수심이 깊은 눈에는 웃음이 가득했고 그는 자신의 어린 신의가 당연히 최고를 누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선생님은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곽동우는 그녀의 순진하고 자기를 믿는 모습에 가슴이 뜨거워 났다. 그는 입꼬리가 올라갔고 목소리가 쉬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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