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장
진가희는 이렇게 쪽팔린 것도 처음이 아니라고 생각하니 점차 마음이 편해졌다. "많이 좋아졌어, 첫날에 조금 아파서 그래."
하도훈도 평소와 같은 얼굴로 말했다. "그러면 됐어, 밥 먹자."
하도훈의 덤덤한 얼굴을 보며 진가희는 자신이 너무 마음이 좁았다고 생각했지만 자연스럽게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때 아주머니께서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물건을 가져와 진가희에게 건네줬다. "생리하는 여자한테 좋은 거예요, 하 대표님께서 특별히 저한테 부탁한 거예요."
그 말을 들은 진가희가 그릇에 담긴 국을 보더니 고개를 들고 맞은편에 앉은 이를 보며 말했다. "오빠, 고마워."
하도훈은 별거 아니라는 듯 보고 있던 신문을 치웠다. "요즘 찬 건 먹지 마, 몸조리 좀 해."
진가희는 앞에 놓인 국 때문에 기분이 좋은 건지 하도훈의 말 때문에 기분이 좋은 건지 알 수 없었다. 그녀의 손이 따뜻한 그릇에 닿은 순간,
어젯밤의 우울한 기분이 눈 녹듯 사르르 녹아버렸다. 그랬기에 넘기기 그다지 좋지 않은 국도 말끔하게 마셨다.
밥을 먹고 난 뒤, 밖에서 고양이 울음소리를 들은 진가희가 밖으로 나갔다. 팰리스 앞마당에는 걷는 것도 힘들어 보이는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다. 진가희가 그 고양이를 안아 들자
뒤에서 그녀를 따라오던 아주머니께서 물었다. "왜 고양이가 여기까지 온 거죠?"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것 같아요, 배꼽에 말라버린 탯줄도 있어요." 진가희가 웃으며 말했다.
그때 위층에서 옷을 갈아입고 내려온 하도훈도 바깥의 고양이 울음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 소리에 고개를 든 그는 바닥에 무릎을 굽히고 앉아 복실한 고양이를 안고 있는 진가희를 보게 되었다.
하도훈이 진가희 옆으로 다가가자
진가희가 얼른 고개를 들었다. "오빠, 고양이 봐."
진가희가 안고 있던 고양이를 하도훈에게 보여줬다.
하도훈은 그 모습이 귀엽다고 생각했지만 머지않아 시선을 거두었다. "태어난 지 한 달도 안 돼 보이는데."
새끼 고양이는 진가희의 손에서 애처롭게 울어댔다. "엄마를 못 찾겠나 봐."
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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