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장
가희는 진이나가 뭘 보고 있는지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기뻐하며 말했다. “언니 치마 가져왔는데 지금 입어볼래?”
화장대 옆에 서서 환하게 웃는 얼굴을 바라보던 진이나는 한참 만에 입꼬리를 올리며 대답했다. “”물론이지, 지금 입어보자.”
가희는 드레스를 들고 그녀에게 다가가 말했다. “그럼 내가 도와줄게.”
하지만 진이나의 시선은 가희 얼굴에서 한 치도 떼지 못했다.
그때 진이나의 방문이 열리더니 하도훈이 들어와 진이나에게 다가가 물었다. “어때?”
진이나의 손은 그의 팔을 잡았다. “정확히 결정을 못 내리고 있어. 빨간색이 좋은지 하얀색이 좋은지 좀 봐줘.”
진이나가 고르라고 하자 하도훈은 가희 쪽을 바라보다가 가희 손에 들고 있는 붉은색을 보고 한참을 바라보다가 진이나에게 말했다. “빨간색이 좋은 것 같아.”
하도훈의 시선을 느낀 가희는 고개를 숙이고 그를 보지 않았다. 하도훈의 시선도 그녀에게 별로 머물지 않았다.
진이나는 당연히 두 사람의 이런 점이 이상하다고 느꼈다. 그녀는 하도훈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그래, 잠깐만, 바꿔 입을 테니 한 번 보고 선택해줘. 어때?”
그러자 하도훈이 대답했다. “응, 그래, 가봐.”
진이나는 가희에게 말했다. “가희야, 가자.”
가희는 진이나의 목소리를 듣고 따라 옷방으로 들어갔다.
가희가 하도훈의 옆을 지나갈 때, 하도훈은 소파에 앉았을 뿐 두 사람은 여전히 서로를 보지 않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하도훈은 그곳에서 진이나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시간이 1분 1초가 지나자 진이나는 드레스를 갈아입고 옷방에서 나와 하도훈 옆에 서서 물었다. “어때?”
계속 앉아 뭔가 생각에 잠겨 있던 하도훈은 진이나를 한 번 훑어보고 칭찬했다. “정말 좋아.”
진이나가 말했다. “가희가 치마를 입으면 예쁠 것 같아. 가희는 젊고 피부도 물처럼 부드럽고 허리는 버드나무 가지처럼 가늘고 엉덩이도 볼록해서 치마가 잘 어울릴 거야. 도훈 씨, 어떻게 생각해?”
가희는 그 말을 듣고 당황했다. 그 당황스러움이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지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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