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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장

며칠 동안 가희는 병원에서 안정을 취했고, 진이나는 위험한 고비를 아슬아슬하게 버텨내고 몸이 점차 안정을 되찾았다. 진이나가 있는 곳은 항상 떠들썩했다. 부모님 앞에서 사랑받고 하도훈 앞에서 애교도 부리며 분위기가 따뜻하고 화기애애했다. 하지만 그녀가 갑자기 뭔가 떠오른 듯 물었다. “엄마 아빠, 가희는요?” 고희숙과 진기천는 진이나의 물음에 그제야 가희를 떠올렸다. 고희숙이 나지막하게 말했다. “가희는 괜찮아, 조용히 쉬기만 하면 돼.” 하지만 진이나는 부모님이 모두 자기 곁에 있는 것을 보고 마음에 걸려 한마디 했다. “아빠, 가희 보러 많이 가야 해요. 이번에 가희가 없었으면 전 죽었을지도 몰라요.” 하도훈은 옆에 서서 진이나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간병인에게 병실의 공기청정기를 켜라고만 했다. 진기천은 웃으며 진이나를 향해 말했다. “그래, 엄마랑 곧 가 볼게.” 고희숙도 그녀를 달랬다. “걱정하지 마, 가희는 괜찮아.” “그럼 지금 가세요.” 고희숙과 진기천는 어쩔 수 없이 그녀의 성화에 못 이겨 가희를 찾아갔다. 고희숙과 진기천이 떠난 후, 진이나는 고개를 쳐들었다. “도훈아, 왜 우리 부모님께 가희한테 가 보라고 하지 않았어? 두 사람 정말 미워. 모두 나에게만 있으면 가희가 얼마나 불쌍해 보여.” 간병인에게 분부하고 있던 하도훈은 그녀의 말을 듣고 병상으로 다가왔다. “이런 일은 내가 일깨워 주기 어려워. 어쨌거나 가희는 너의 여동생이잖아.” 진이나는 사랑과 보살핌을 받고 있다. 그래서 이런 중요한 시기에 가진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나눠줄 수도 있다. 그는 다시 몸을 숙여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 자신을 먼저 생각하고 나서 다른 사람을 생각해.” 진이나는 한숨을 쉬었다. “어떻게 그래.” 그녀가 일부러 화난 척하자 하도훈은 시큰둥하게 말했다. “당연히 그래야지.” 가희의 병실은 보양식으로 가득 찼다. 이것은 물론 하도훈이 사람을 보내 가져온 것이다. 그리고 영양사가 매일 그녀에게 보양식을 만들어 주었다. 가희는 하도훈이 언니를 도와준 것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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