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장
하도훈은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응."
인사치레 말은 많지 않았다. 방금 병원에서의 다정함은 착각인 듯 다시 차가워졌다.
가희는 드디어 차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려갔다. 그리고 가희가 내리려는 순간 뒤에서 소리가 들렸다. "가희야."
가희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 뒤돌아보자 5미터 떨어진 곳에 우지성이 서 있었다. 가희는 우지성을 보자 바람에 찔린 것처럼 꼼짝하지 않고 앞에 서 있는 그 사람을 똑바로 보았다.
우지성은 가희를 보고 미간을 찌푸리고 빠르게 가희 쪽으로 걸어갔다. 누구 차인지 잘 보이진 않았지만, 가희가 검은색 차에서 내리는 것만 알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서야 하도훈 차인 걸 알았다.
"하 대표님?"
차 옆으로 간 우지성은 차 안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
하도훈은 차창 문을 내리고 걸어오는 우지성을 바라봤다.
우지성은 하도훈을 보자마자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진짜 하도훈 씨군요. 제가 잘못 본 줄 알았어요."
하도훈은 우지성이 웃고 있는 것을 보자 후배를 관심하듯 물었다. "회사에서 왔어?"
우지성이 웃으며 말했다. "네. 가희 찾으러 온 김에 정리 못 한 것도 있어서요."
하도훈은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가서 일 봐."
우지성이 되려 물었다. "방금 가희를 학교에 데려왔어요?"
가희는 심장이 멈출 듯할 표정으로 우지성을 바라보았다.
하도훈도 가희를 힐끗 본 후 빠르게 대답했다. "그래, 가희 데려다 줬어."
"가희 돌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하 대표님."
우지성은 스스로 가희의 남자친구로 생각하며 하도훈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지만, 이 말을 한 후 가희와 하도훈의 알 수 없는 표정은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
하도훈은 되려 다른 말은 하지 않고 우지성의 말에 대답했다. "아니야, 내가 응당할 일이야."
이 말을 하는 하도훈의 눈빛은 약간 차가웠다.
가희는 한참을 서 있다가 결국 입을 열었다. "지성아, 왜 왔어?"
지금 가희는 우지성을 마주 보면 무의식적으로 피하려고 했다.
가희의 몸에 만약 가시가 자랄 수 있다면 아마도 지금 몸을 돌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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