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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장

진가희는 하도훈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 그러다가 갑자기 고개를 돌리고 보니 화장대 위에 있던 그녀의 휴대폰이 진동하고 있었다, 진가희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진가희가 소파에서 일어나 물컵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화장대로 가 휴대폰을 확인해 보니 허운현이 전화를 건 것이었다. 발신인을 확인한 진가희가 휴대폰을 세게 잡았다. "안 받아?" 소파 위에 앉아있던 하도훈이 그런 진가희를 보더니 물었다. 하지만 진가희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스팸 전화야." 하도훈은 그 말을 듣곤 더 이상 묻지 않고 그녀의 얼굴에서 시선을 거뒀다. 진가희가 다시 물이 든 컵을 들고 하도훈에게 다가갔다. "오빠, 한 잔 더 마셔." 하지만 하도훈이 갑자기 소파에서 몸을 일으킨 덕분에 두 사람의 거리는 무척 가까워졌다. 그가 일어선 순간, 진가희는 검은 인영이 자신을 완전히 집어삼킨 것 같았다. 진가희의 얼굴이 하도훈의 옷깃을 스치자마자 그녀가 황급하게 뒤로 물러서다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다행히 그녀는 뒤로 물러서 평행을 되찾았지만 그녀는 여전히 그 앞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하도훈은 애써 평형을 되찾으려 노력하는 진가희를 보고도 아무 반응 없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늦었다, 나는 먼저 잘게." 하도훈은 말을 마치자마자 그녀 옆을 스쳐 지나가고 그의 싸늘함을 느낀 진가희가 눈을 내리고 입을 다물었다. 하도훈은 그대로 그녀를 지나쳐 욕실로 갔다. 하도훈이 나왔지만 진가희는 여전히 소파 옆에 서 있었다, 하도훈은 직접 침대로 다가가 누웠다. 11시가 되어 진가희는 방을 정리한 뒤, 스위치 옆에 서더니 불을 껐다. 그녀는 달빛에 의거한 채 침대 옆으로 다가갔다. 침대 위의 이는 이미 그녀를 등진 채 잠들었다. 진가희는 조심스럽게 침대 위로 올라가 하도훈의 옆에 누웠다. 두 사람은 한 침대에 누워있었지만 중간에 은하수 하나를 사이에 둔 것 같았다. 진가희는 똘망똘망하게 눈을 뜬 채 어둠을 바라봤다. 그녀는 전혀 잠이 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어떻게 잠들었는지 그녀조차 알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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