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3장
허운현은 그 자리에 서서 멀어지는 차를 지켜봤다.
하 씨 저택에 도착한 뒤, 하도훈이 진가희를 데리고 차에서 내렸다. 하도훈은 앞에, 진가희는 뒤에서 따라가고 있었다.
진가희는 오늘의 이 식사 자리가 도대체 어떤 자리인지 계속 생각했다. 머지않아 문 앞에 도착한 그녀는 아주머니 한 분이 다가와 하도훈에게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도련님, 회장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진가희가 하도훈을 바라보니 그가 차가운 얼굴로 아주머니에게 대답하더니 진가희에게 말했다. "오늘 그냥 간단하게 저녁 먹는 거야."
"응..." 진가희가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그녀는 아직 하도훈의 아버지를 만난 적이 없었는데 오늘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이야, 오늘의 이 모든 것을 그녀는 더욱 알 수 없었다.
하도훈을 따라 거실로 들어선 진가희는 식탁의 정중앙에 앉은 사람을 보게 되었다. 진가희는 그를 보자마자 남자가 하도훈의 아버지인 하정군이라는 것을 알았다.
진가희는 긴장한 얼굴로 하도훈 옆에 붙어 걸어갔다. 두 사람이 멈춰서자 모든 시선이 진가희에게 집중된 듯했다.
"결혼하는데 왜 우리한테 말도 안 한 거야?" 하정군이 물었다.
소운하는 하정군 옆에 앉아 하도훈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때 진영순이 진가희의 배를 보며 물었다. "가희 임신한 거 아니야, 그래서 도훈이랑 결혼 서두르는 거지?"
진가희는 혼인신고에 대한 얘기는 자신과 하도훈만이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하 씨 집안사람 모두가 알고 있었다니.
그녀는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하씨 집안에서 일을 알고 참여했다면 앞으로 어떻게 발전되는 걸까?
진가희의 얼굴에 땀이 살짝 맺혔고 그녀는 얼른 부정했다. "할머니, 저 임신 안 했어요. 그저,"
하지만 진가희가 말을 끝마치기도 전, 진영순이 다시 말했다. "임신이 아니라고? 그럼 서로 좋아해서 혼인신고를 했다는 거야? 그것도 좋은 일이네, 나는 오히려 응원한다."
진가희는 그렇게 말하는 진영순의 말을 들으니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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