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0장
진가희는 발걸음을 멈추고 하도훈을 바라보았다. 한동안 진가희를 바라보던 하도훈은 일찍 쉬라는 한 마디만 남기고 그녀의 앞을 지나쳐 갔다.
혼자 남은 진가희는 자리에 멈춰 서서 방으로 들어가는 하도훈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갑자기 불러 세운 이유가 짐작이 되지도 않았고 당황스러웠다.
다음 날, 진가희는 정상적으로 수업에 출석하고 하교하며, 진이나의 상황에 대해서는 한 번도 궁금해하지 않았다.
허지연은 며칠 동안 진가희를 만나지 못했다. 아침에 책을 껴안고 혼자 교실 복도를 걸어가고 있는 진가희를 발견한 허지연은 곧바로 달려가 그녀를 붙잡았다.
갑자기 누군가 손으로 자신을 붙잡자 진가희는 깜짝 놀랐지만 정체를 확인하고 허지연의 이름을 불렀다. "지연아."
"너 며칠 동안 어디 갔었어? 학교에서 널 보지 못했어."
"집에 일이 좀 있었어."
진가희가 대답했다.
허지연은 진가희의 안색을 보고 물었다. "낯빛이 왜 이렇게 안 좋아?"
허지연이 보기에 진가희는 창백하고 침울했다.
진가희는 즉시 핸드폰을 꺼내 액정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았다. "제대로 못 자서 그래."
"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며칠 전에 하 대표님이 나한테 전화 와서 널 찾았었어. 그것도 늦은 새벽에."
허지연은 최근 진가희의 상태가 이상하다고 느껴졌다. 이유 없이 조용하고 평소와 달랐다.
진가희는 허지연의 끈질긴 질문 세례에도 꿋꿋이 대답했다. "그날... 그냥 집에 갔을 뿐이야."
진가희는 당황한 눈빛으로 허지연의 질문에 대답을 피했다.
그러나 허지연은 진가희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가희야, 설마 우리 오빠와 무슨 일 있었던 거 아니지? 그날 밤에 우리 오빠도 집에 없었어."
"말도 안 돼. 지연아, 멋대로 추측하지 마."
진가희의 눈빛이 더욱 불안하게 흔들렸다. 다행히 동아리 친구들이 두 사람에게 다가왔다. "가희야, 지연아, 너희도 수업 끝났어? 같이 가서 점심 먹자!"
허지연의 시선이 순식간에 동아리 친구들에게로 향하며 웃었다. "좋아!"
말을 하며 허지연이 진가희의 손을 잡아끌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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