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장
주경민은 주먹을 꽉 잡고서야 차분하게 뒤돌아 인사했다.
주성호는 그제야 만족하면서 정장을 벗으면서 너무 조용해진 별장을 둘러보며 말했다.
"네 영자 이모랑 자영이가 왜 안 보여, 오전에 퇴원한 거 아니었어?"
"몰라요."
주성호는 주경민을 힐끗 보고는 그의 뒤에 있는 하인을 바라보았다.
"사모님이랑 아가씨가 안 돌아왔어?"
하인이 조심스럽게 답했다.
"사모님이 아침에 나갈 때, 아가씨 방에서 물건 챙겨서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어요."
주경민은 미간을 찌푸렸다.
넥타이를 풀던 주성호는 멈칫하더니 이내 불쾌해하면서 화를 냈다.
"추영자가 아주 나이가 들수록 난리네, 그깟 일로 계속 트집 잡겠다는 거야? 이젠 아주 조카를 데리고 가출을 해? 나한테 시위하겠다는 거야?"
장미숙은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당연히 주성호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았다. 그녀는 바로 배려심이 깊은 척하며 말했다.
"오빠, 새언니도 화가 나서 그런 거야, 아마 며칠 지나면 자영이 데리고 돌아올 거야, 절대 화내지 마, 나 때문에 두 사람 사이 영향 받으면 안 돼."
"역시 네가 배려심 깊어."
주성호는 그녀를 보며 웃더니 추영자의 말에 바로 표정이 싸늘해졌다.
"너무 잘 살아서 이러는 거야!"
주경민은 두 사람의 역겨운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가 가려고 하는데 주성호의 시선이 그에게 꽂혔다.
"경민아, 내일 유리랑 같이 해남에 가서 미팅해. 비서한테 티켓 끊으라고 했어, 넌 유리 데리고 그쪽에서 며칠 잘 놀고, 약혼식 하기 전에 돌아오면 돼."
주경민은 무심코 거절하려고 했다.
"약혼은 아직 준비..."
"신경 쓸 필요 없어, 내가 알아서 할게."
주성호는 상의하는 말투가 아니었다.
주경민은 거절할 수 없다는 걸 알고 하는 수 없이 동의했다.
...
심자영을 보내고 나서 추영자는 바로 회사로 향했다.
그녀는 의자에 앉아서 네 사람이 같이 찍은 사진을 들고는 그리움에 가득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사진 속 그녀는 아직 젊었었다. 그때는 언니와 형부가 아직 살아있었고, 그녀도 주성호한테 시집가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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