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장
주경민은 멍하니 서 있었는데 커다란 분노와 공포가 동시에 그의 심장을 집어삼켰다.
그는 그 감정을 누르려고 표정이 굳어져서는 분노에 차서 말했다.
"무슨 말이야?"
심자영은 차분하게 그를 바라보았고 눈에는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오빠, 그동안 날 키워줘서 감사해, 이모가 바빴는데 오빠가 날 다 키웠어. 날 아껴주고 보호해 줬어. 그 은혜를 평생 갚을 길 없어. 내 능력으로 뭐 줄 수 도 없으니까, 이모한테 주라고 부탁한 물건들로 은혜를 갚은 거야."
"전에는 내가 철이 없어서 계속 날 잘못된 위치에 뒀었어, 오빠한테 폐 많이 끼쳤어. 진심으로 사과해, 오빠랑 유리 씨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앞으로 오빠를 진심으로 가족처럼 생각하고 다른 생각 안 품을 거야, 집착하지도 않을 거야."
"이제 오빠가 결혼해야 하잖아, 솔직히 말해 내가 주씨 가문 사람이 아니니까 더는 그 집에 있는 게 아닌 것 같아. 여기 너무 좋아, 하고 싶은 일도 생겼고, 여기 남아서 내 꿈을 이룰 거야."
심자영은 말하면서 고개를 들어 주경민을 보며 진솔된 미소를 지었다.
"오빠도 원하는 걸 얻고 사랑하는 사람이랑 평생을 함께하길 바라."
심자영은 모든 말을 똑똑히 알아듣게 말했다. 마지막에 한 축복들도 모두 진심이었고 전혀 오기로 하는 말이 아니었다.
만약 전에 주경민한테 요행을 바라는 생각이 있었다면, 지금 심자영한테서 그 말들을 직접 듣자 마치 사형선고를 받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분명 이건 그가 원하는 게 아니었다. 그는 처음에 그냥 그녀를 주씨 가문의 일에서 빼려고 했을 뿐이었다. 그는 심자영이 떠나지 않을 거라 생각했었다. 고작 한 달인데, 왜 모든 게 변한 거지?
주경민은 눈이 새빨개졌고 목에서 핏비린내가 났다. 그는 심자영의 손을 꽉 잡고 기대에 찬 말투로 비굴하게 애원했다.
"자영아, 네 진심이 아닌 걸 알아, 아직도 나한테 화난 거지?"
"강유리 때문에 네 생각을 무시했다는 거 알아, 연회에서 널 구하지 않아서 다치게 만든 것도 알아. 하지만 네가 떠나는 건 생각해 본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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