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장
강유리는 그녀가 아무 말하지 않는 걸 보더니 협박하듯 말했다.
"못 할 말 있어요? 내가 곧 주 대표님이랑 약혼해요, 소식 알고 싶은 게 별일은 아닐 텐데 그래요?"
그녀는 아예 전 비서한테 자신이 주성 그룹 미래의 여주인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전 비서는 침묵했다. 그녀가 말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추영준이 이틀 전 특별히 대표님의 행적을 알리지 말라고 했었고, 특히나 강유리한테 말하지 말라고 했었다...
전 비서는 강유리를 보며 공식적인 미소를 지었다.
"대표님이 요 며칠 일이 있어서 외출하셨어요, 회사에 없어요. 다른 건 저도 몰라요, 알고 싶으시면 대표님한테 전화하시면 돼요."
전 비서가 자기한테 둘러 말하자 강유리는 화가 치밀었다.
"주 대표님 비서인데 대표님이 어딜 갔는지 모른다고요? 걔 심자영 찾으러 간 거 아니에요?"
전 비서는 의아했다. 강유리 씨가 이 일을 아는 건가?
하지만 바로 차분해졌다. 그녀가 알든 말든 절대 본인한테서 소문이 새면 안 되었다.
"죄송합니다, 전 정말 대표님이 어디 있는지 몰라요."
강유리는 답답했고 분노가 차올랐지만 그래도 그걸 누르며 억지미소를 지었다.
"난감하게 하려고 그러는 게 아니에요, 민이한테 무슨 일 생길까 봐 걱정돼서 그래요. 우리가 내일 약혼하는데 아무리 큰일이 있다고 해도 뒤로 미뤄야 하지 않겠어요?"
전 비서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전 정말 몰라요, 직접 대표님한테 전화해 보세요."
"당신!"
강유리는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고 씩씩거렸다. 하지만 전 비서는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었기에 아무런 트집도 잡아낼 수가 없었다.
전 비서는 그녀의 눈치를 못 본 듯 웃으며 말했다.
"별일 없으시면 가서 일할게요."
그러고는 가져온 커피를 들고 바로 강유리 앞을 지났다.
강유리를 그녀의 뒷모습을 표독하게 노려보며 전 비서를 마음에 새겼다!
하지만 전 비서한테서 아무것도 물어낼 것 같지 못했기에 바로 회사를 나와 주씨 저택으로 돌아갔다.
쇼핑을 하고 난 장미숙은 손에 명품들을 가득 들고 있었기에 기분이 아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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