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장
"전에 자영이가 Y국으로 간다고 만나자고 했어요, 그런데 이틀 지나서 갑자기 연락 와서는 입학 작품을 준비해야 한다며 화실을 구해달라고 했어요. 무슨 일이 있냐고 물었는데 계속 말하지 않았어요, 그때 표정이 안 속사해 보여서 더 묻지 않았거든요."
"나중에 학교 근처에서 화실을 구해줬고 가끔 수업이 없을 때 몇 번 보러 갔어요. 보름 정도 지나서 화실에 찾으러 갔는데 없더라고요, 연락해도 일이 있다고 했어요. 나중에는 저도 바빠서 만나지 못했고요."
"Y국으로 간 줄 알았는데, 오늘 화실 사장님한테서 연락이 왔어요, 자영의 물건이 아직 화실에 있는데 연락이 안 된대요. 그래서 저한테 전화 와서 짐을 정리하라고 했어요."
"자영이가 자기 그림을 많이 아꼈잖아요, 게다가 입학 작품이었는데 버렸을 리가 없어요. 하지만 연락이 안 돼서 오빠 생각이 나서..."
허수빈의 말투에는 초조함과 불안함이 가득했다.
"자영이한테 무슨 일 생긴 거 아니에요?"
허수빈의 말을 듣자 주경민은 낯빛이 유난히 안 좋았다.
그가 일부로 홀시했던 일이 지금 칼처럼 그의 가슴에 꽂혔다.
그는 심자영이 엄마의 유작을 안고 새빨개진 눈으로 비참하게 그한테 따지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때 그의 슬픔은 심자영보다 적지 않았다.
손바닥에 피가 날 정도로 힘을 꽉 주어서야 그녀를 안고 싶은 충동을 억제했다.
"언제부터 연락이 안 됐는데?"
주경민은 휴대폰을 꽉 잡았지만 목소리는 여전히 떨렸다.
그는 계속 심자영이 그저 화가 나서 일부러 자신을 피하는 거라고, 무조건 아무 일 없을 거라고 위로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계속 어둠 속으로 가라앉고 있었기에 아주 불안했다.
"일주일 전이었을 거예요, 문자를 보내도 답장이 없고 휴대폰도 안 돼요."
허수빈이 진지하게 말했다.
그의 마음이 완전히 바닥으로 가라앉았다.
주경민은 눈을 감았고, 그 순간 뭔가가 자신의 통제에서 벗어났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그도 그때부터 심자영과 연락이 되지 않았다.
"알겠어, 화실 주소 보내줘, 내가 바로 비행기 타고 갈게, 도착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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