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장
당시 강유리는 분명 심자영이 주경민과 함께 지내는 것이 불편해 이 방을 미래의 새언니인 그녀에게 양보해 주었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 어르신의 말을 듣고 어쩌면 그 말이 거짓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마도 강유리가 심자영을 눈엣가시로 여겨 일부러 쫓아냈을 것이다.
이 메이드들은 주씨 가문에서 오랜 시간 일해왔기에 많은 이들은 심자영이 자라는 모습을 지켜봐 왔다.
하여 진실을 알게 된 지금, 메이드들이 강유리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곱지 않게 변했고 물건도 일부러 더 세게 던지곤 했다.
강유리는 마음이 아프고 화가 나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렇게까지 그녀의 체면을 깎아내리다니!
“할머니, 무슨 오해가 있으신 거 아닌가요?”
강유리는 화를 참으며 억지로 미소를 지어 설명했다.
“누가 할머니께 뭐라고 하던가요? 제가 어떻게 감히 자영이의 것을 빼앗겠어요? 이 방은 자영이가 제가 곧 경민이와 약혼하게 될 거라고 해서 스스로 내준 거예요. 사실이에요. 경민이가 돌아오면 직접 확인하세요.”
어르신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어느 안전이라고 이간질이야. 누가 뭐라고 할 필요 없이 나에게도 눈이 있어. 자영이가 스스로 양보했다고 해도 네가 이 방에서 살 자격이 있어? 메이드들에게 물어보니 네가 그 아이 물건을 창고에 던져놓으라고 했다지? 지독한 것.”
순간 강유리는 숨이 막혀 할 말을 잃었다.
그렇다고 심자영이 스스로 창고를 선택한 거라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런 헛소리를 누가 믿는단 말인가?
이렇게 큰 저택에 다른 빈방이 없는 것도 아니고 어떤 방이든 아래층 좁아터진 창고보다 수백 배 나은데. 머리가 어떻게 되지 않은 이상, 누가 큰 방을 원하지 않겠는가?
강유리는 약간 후회했다.
당시에는 그저 심자영을 모욕하고 그녀를 이 집에서 쫓아내려는 생각뿐이었지,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강유리가 말을 잇지 못하자 어르신은 더 이상 그녀에게 신경 쓰지 않고 바로 통보했다.
“너 내려가서 장미숙에게 당장 짐 싸서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