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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장 혜지였어

“뭐라고?” 김유정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 “너는 정말 바보라고!” 연수호가 다시 한번 말했다. 김유정은 큰 충격을 받은 듯 앞으로 가서 연수호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그녀의 눈시울은 이미 빨갛게 물들었고 손가락은 분노로 떨고 있었다. 김유정이 고개를 들어 연수호를 바라보며 흐느끼듯 물었다. “저 아가씨, 이름이 뭐야?” 연수호가 인상을 쓰며 말했다. “백혜지.” “백... 혜지?” 김유정이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혜지.. 혜지...” 그리고 순간 힘이 빠진 것처럼 연수호의 옷깃을 잡아당기던 손을 놓고 뒤로 주춤거리며 발걸음을 옮겼다. ‘혜지였어, 내가 아니라.” “혜... 지.” 김유정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말했다. “내가 아니었어.” 연수호는 단 한 번도 자기를 그렇게 부르지 않았다. 그래서 술에 취했다고 갑자기 그렇게 부르는 것도 말이 안 되는 거였다. 연수호가 그동안 마음에 품어왔던 사람은 백혜지였다. 김유정이 아니었다. 결국은 김유정 혼자 착각한 거였다. “하!” 김유정은 웃고 있었지만 어느새 눈물이 한 방울 두 방울씩 떨어졌다. 그리고 마음이 갈기갈기 찢기는 것처럼 아파졌다. 그동안 김유정은 연수호의 마음속에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다. 연수호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결국은 다 김유정 혼자만의 착각이었다. 그렇게 당당하던 김유정이 결국은 한번 또 한 번, 사랑 앞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김유정의 얼굴은 순간 핏기 없이 창백해졌고 두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있었다. “유정아.” 연수호는 그녀에게 다가가려 했지만, 김유정은 거세게 반항했다. “내 몸에 손대지 마!” 김유정은 눈물을 닦고 빨개진 눈시울로 연수호를 노려보며 경고하듯 말했다. “따라오지 마!” 말을 마친 김유정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발걸음을 옮겼다. 멀어지는 김유정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연수호는 안수철에게 전화를 걸었다. ... 문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백혜지는 두 손으로 다리를 감싸고 얼굴을 다리 사이에 파묻고 있었다. 그리고 발걸음 소리를 듣자 고개를 들며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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