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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장 내가 이혼할 거라고 생각해?

테이블 위에는 포장만 봐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흰색 종이 상자가 놓여 있었다. 상자에는 리본도 묶여 있었다. 하예지는 상자를 열어서 가격표에 적힌 숫자를 보더니 다시 닫아 버렸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차가운 표정으로 뒤에 서 있는 방지민을 바라보며 물었다. “이거 뭐야?” 방지민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지난달에 네가 마음에 든다고 했잖아. 그래서 샀어.” 하예지는 입꼬리를 올리며 피식 웃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방지민을 바라보았다. “방금 집 샀잖아. 어디서 난 돈이야?” “그건 네가 신경 쓸 필요 없고.” 방지민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로 하예지를 바라보았다. “마음에 안 들어?” “지난달엔 좋아했지만 지금은 별로야.” 하예지는 방금 의자에 올려둔 가방을 가리키며 말했다. “내가 오늘 가지고 온 가방 얼마짜리인지 알아? 천만 원이야. 내가 좋아한다고 하자마자 누가 바로 사줬거든.” 그녀는 방지민의 핸드폰을 빼앗아 채팅창을 훑어보더니 비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넌 이거 하나 사려고 친구들한테서 돈까지 빌렸어. 방지민, 내가 말했었잖아. 넌 더 이상 나를 만족시킬 수 없다고 말이야.” 그녀는 핸드폰을 테이블에 놓으며 말했다. “오늘도 이사하려고 연락한 거였어. 그만하자, 이제.” 방지민은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네가 나한테 친구 만난다고 했던 날 말이야. 사실 남자랑 만난 거였지?” 거짓말이 들통나자 하예지는 고개를 돌리며 방지민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우리 둘 다 여자잖아. 결국 이렇게 될 거였어. 일찍 끊은 게 오히려 다행이야.” 방지민은 어이가 없다는 듯 웃음을 흘렸다. “너가 먼저 나 따라다녔잖아. 나한테 특별한 감정을 느꼈다면서 말이야. 남자는 싫다고 했었으면서... 네가 먼저 좋아한다고, 가슴이 두근거렸다고 했잖아...” 말을 하던 방지민은 목이 메여서 말을 잇지 못 했다. 방지민을 이렇게 만든 건 하예지였으니 말이다. “그래, 맞아. 내가 그랬어.” 하예지는 냉정하게 말했다. “그때는 너무 어려서 그랬던 거 같아. 세상 물정도 모를 때고.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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