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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장 첫사랑 때문에 약속을 깨버리다

김유정은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을 입 밖으로 내지 못했다. 왜 아직도 안 오는지, 왜 이렇게 늦는 건지 묻고 싶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때, 전화 너머에서 어떤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김유정은 그 목소리를 듣고 살짝 멈칫했다. 그녀는 평온한 목소리로 물었다. “당신 어디야?” “나...” 연수호가 대답하기도 전에 전화 너머에서 누군가가 입을 열었다. 김유정은 그 목소리를 똑똑히 들었다. “백혜지 씨, 드디어 깨어나셨네요!” 순간, 온몸이 마치 얼어붙은 것처럼 차가워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숨을 쉬는 것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온몸이 얼어붙은 듯했다. 김유정은 손끝을 바르르 떨며 손에 들고 있던 휴대전화를 놓칠 뻔했다. ‘백혜지가... 깨어났다고? 3년 동안 혼수상태였던 백혜지가 깨어났다는 건가?’ 김유정은 그제야 알게 되었다. 연수호가 오늘 왜 약속을 지키지 않았는지 말이다. ‘역시... 수호 씨가 아무 이유도 없이 늦을 리 없잖아.’ 김유정은 혹시나 그가 다치기라도 했을까봐, 오는 길에 사고라도 났을까 봐 걱정했었다. 그녀는 모든 가능성을 생각했지만 백혜지가 깨어났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백혜지가 깨어난 거면 그동안 내가 수호랑 보낸 시간은 다 물거품으로 되는 건가? 행복했었는데...’ 김유정은 감정을 정리하고 평온을 목소리로 말했다. “12시까지 기다릴게.” 말을 마친 그녀는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내기를 걸었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내기 말이다. 연수호가 과연 김유정에게 마음이 있는지, 있다면 김유정이 그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가늠해 보는 내기였다. 그는 약속을 지킬 것인지... 한편, 청능관에서. 병상에 누워있는 소녀는 어린이처럼 앳된 모습이었는데 얼굴은 백지장처럼 창백하고 몸은 마른 상태였다. 몇 년간의 혼수상태 빠져 있다가 깨어났다는 것만으로도 기적 같았다. “정말 다행이에요. 드디어 깨어나셨네요, 혜지 씨.” 집사는 눈물을 글썽이며 기뻐했다. “수호야...” 그녀는 침대에 누운 채 공허한 눈빛으로 멍하니 있더니 두 손을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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