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장 몰래 그녀의 손가락을 건드리다
유안 그룹 프로젝트팀.
“김유정 씨, 디자인 시안은 언제쯤 제출하실 수 있죠?”
정수진이 물었다.
김유정은 손에 쥔 펜을 돌리며 앞에 놓은 종이를 정수진에게 밀어주었다.
“이건 초안이에요.”
정수진은 몇 장을 넘겨보더니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디자인 스타일이 어딘가 익숙했기 때문이다.
‘설마 자성 그룹 출신이면 디자인 스타일도 비슷한 건가?’
정수진은 스케치북을 덮고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신선함이 부족하네요. 김유정 씨 실력이 이 정도인가요?”
김유정은 펜 끝으로 책상을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
“정 대리님, 조언이라도 있으신가요?”
정수진은 김유정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희는 이미 국제적인 최고 디자이너 미스 최를 고용했어요. 앞으로 작업에서는 미스 최가 메인 디자이너로 활동할 예정이고 김유정 씨는 미스 최를 보좌하면 돼요.”
김유정의 얼굴이 차갑게 굳어졌다.
“다른 디자이너를 찾으셨다고요?”
“맞아요.”
정수진은 냉담하게 말했다.
“저희는 김유정 씨 역량이 우리 그룹에 걸맞지 않다고 판단했어요.”
“하.”
김유정은 비웃으며 말했다.
“그럼 자성과 협력하는 이유가 뭐죠? 저와 협력하면서도 국제 디자이너를 따로 고용하다니. 이건 절 무시하는 건가요?”
정수진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이 일은 대표님이 승인하신 겁니다.”
즉 정수진은 상사의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다는 뜻이었다.
김유정은 화가 나서 스케치북을 들고 일어나 연수호를 찾아가려 했다.
정수진의 시선은 우연히 김유정의 손에 있는 반지로 향했다.
‘예전에는 손에 아무것도 없었는데 지금은 왜 다이아몬드 반지가 끼워져 있는 거야?’
“김유정 씨.”
정수진은 김유정을 불렀다.
정수진은 김유정의 옆으로 다가와 김유정의 손을 흘끗 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김유정 씨, 뭔가 다른 속셈이라도 있으신가 봐요?”
엘리베이터 안.
김유정은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정 대리님, 방금 하신 말 무슨 뜻이에요?”
정수진은 김유정의 옆에 서서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김유정 씨, 결혼하셨어요?”
김유정은 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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