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장 연못에 빠지다
두 사람은 서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연씨 가문 저택으로 들어갈 때까지 말이다.
저택 주차장엔 이미 호화로운 차로 가득 주차되어 있었다. 이곳으로 온 사람은 대부분 경성에서 유명한 가문의 인물들이었다.
연씨 가문 저택은 전형적인 전통 정원으로 만들어졌고 거기에다 현대적인 요소도 추가해 아주 아름다웠다.
전통 가옥 안에 정자도 있고 푸른 연못과 예쁜 정원이 있어 곳곳이 아름다웠다.
김유정은 이 저택에 많이 와 보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방문했을 때가 연수호와 함께 연성필에게 새해 인사하러 왔을 때였다.
이렇게 큰 저택에 연성태를 제외하곤 백 명이 넘는 도우미와 보디가드가 있었다.
그리고 효자 연수호는 1년에 손에 꼽을 정도로 방문하여 연성필을 만났다.
차에서 내린 후 연수호는 김유정과 함께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으나 김유정은 혼자 치맛자락을 올리며 먼저 쌩 가버렸다.
저택 입구엔 레드카펫이 깔려 있었고 레드카펫 양옆으로 몇십 명의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이 서 있었다.
그들은 연수호와 김유정을 보자마자 깍듯하게 허리를 굽혔다.
“도련님, 사모님, 안녕하십니까!”
기합이 엄청 들어가 있었다.
김유정이 들어가자마자 안서우가 그녀를 발견하곤 파란 드레스를 입은 채 달려와 그녀를 맞이했다.
“언니, 드디어 오셨네요! 난 언니만 기다리고 있었다고요!”
안서우는 연수호의 사촌이다. 안씨 가문이 워낙 명문가이다 보니 연성필의 회갑연에도 당연히 초대되었다.
안서우는 뒤따라 들어오는 연수호를 힐끗 보더니 김유정에게 조용히 물었다.
“우리 오빠 요즘 좀 얌전해요?”
안서우는 사실상 김유정의 첫 번째 정보원이다. 송정우로부터 얻어낸 연수호와 관련된 소문들은 늘 가장 먼저 김유정에게 전달되곤 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별다른 이야기가 없었다. 이는 연수호가 요즘 비교적 잠잠하다는 뜻이었다.
차 안에서 있었던 불쾌한 일을 떠올리며 김유정은 불만스러운 듯 말했다.
“벽에 박제해둬야 얌전하지 않을까 싶어.”
그때 연수호가 한 손을 주머니에 찔러넣은 채 그녀들 옆에 다가섰다.
“안서우, 또 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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