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장 김윤아 뺨을 맞다
“내가 어제 무슨 말을 했다고?”
완전히 필름이 끊겨 버린 김유정은 아무 기억도 나지 않았다.
연수호가 고개를 살짝 돌려 입가에 닿을 듯 다가가다가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귀 언저리에서 느껴지는 연수호의 숨소리에 김유정은 저도 모르게 몸이 부르르 떨렸다.
이어 낮고 듣기 좋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제 날 사랑한다고, 나 없이는 못 산다고 그러던데?”
‘그럴 리가!’
‘절대 그럴 리가 없어!’
‘내가 그런 헛소리를 했을 리가 없잖아!’
“못 믿는 거야?”
연수호는 핸드폰을 꺼내 김유정의 얼굴 앞으로 흔들었다.
“음성도 녹화했는데 직접 확인해 볼래?”
김유정은 핸드폰에 찍힌 10초를 넘긴 음성을 보며 얼굴을 순식간에 붉혔다.
그리고 빠르게 고개를 저었다.
“내가 정말 그런 말을 했더라도 술김에 한 헛소리에 불과해.”
“헛소리?”
연수호가 눈을 가늘게 뜨더니 간을 보듯 김유정을 훑었다.
“그래. 헛소리야.”
김유정이 재차 강조했다.
그러자 연수호가 입꼬리를 씨익 올렸다.
“그럼, 어제 술 먹고 이혼하자고 했던 것도 헛소리였겠네. 다시 그 말을 입에 올린다면 넌 평생 입을 열지 못하게 될 거야.”
마침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연수호는 아무렇지 않게 몸을 바로 세우고 당당하게 걸어 나갔다.
김유정은 올곧게 걸어가는 그 뒷모습을 보며 착잡한 기분이 들었다.
연수호는 평소에도 예측할 수 없는 사람이라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
차 안에서 연수호는 그 10여 초의 음성을 틀었다.
이어지는 건 한 남자의 울부짖는 목소리였다.
“임호민이야! 산마루 식당 임호민 사장이 지시한 거니까 날 제발 놔줘! 난 아무것도 모른다고!”
핸드폰을 내려놓은 연수호는 두 눈을 감고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안수철이 운전대를 잡으며 고개를 살짝 뒤로 돌렸다.
“도련님, 어디로 모실까요?”
뒷좌석의 연수호는 여전히 눈을 감은 채로 덤덤하게 말했다.
“두 어르신 뵈러 가야지.”
...
빨간색 페라리는 길가를 질주하고 있었다.
그때 핸드폰이 울리고 수신자를 확인한 김유정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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