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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장 앞으로 임신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송아람과 방지민은 병실 앞에 도착하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발걸음을 멈췄다. 송아람은 김유정이 보고 싶어 문을 열고 들어가려고 했지만 방지민이 방해하지 말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두 사람은 잠깐 밖에 앉아있기로 했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송아람도 눈시울이 붉어지고 말았다. “유정이가 무슨 죄래? 왜 유정이한테는 나쁜 일만 일어나는 거야. 나쁜 일을 한 적도 없는데 하느님도 무심하셔라.” 그녀는 말할수록 더 속상했다. “이우진은 정말 사람도 아니야. 살인이 범죄가 아니라면 정말 칼로 찔러 죽이고 싶어.” 방지민은 그녀의 옆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담배를 꺼내 피우고 싶었지만 병원이라 대신 사탕을 입에 물었다. 송정우 일행은 걸어오면서 마침 이 두 사람을 발견하게 되었다. 막 다가가려던 찰나, 누군가 손에 들고 있던 생수병을 빼앗아 갔다. 고개를 돌렸더니 유지훈이 그 생수병을 방지민에게 건넸다. 멈칫한 방지민은 차갑게 생긴 상대방의 얼굴을 확인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뒤에 있던 한기태는 두 사람을 힐끔 쳐다보고는 송정우에게 물었다. “언제부터 저렇게 적극적이었대?” 송정우는 그를 힐끔 쳐다보고는 나머지 한 병을 송아람에게 건넸다. 송아람은 잠시 망설이다가 생수를 건네받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송정우도 송아람이 언제부터 이렇게 공손했는지 궁금했다. 아니다, 심지어 낯설게 느껴졌다. 론디안에서 돌아온 이후로 그녀는 일부러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것 같았다. 두 사람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지만 지금은 아예 모르는 사이처럼 보였다. 그녀의 붉어진 눈시울을 보며 송정우가 고개 숙여 물었다. “울었어요?” 송아람은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돌렸다. “안 울었거든요? 그냥 유정이가 불쌍해서 그래요.” 송정우는 딱히 반박할 생각이 없었다. 말하는 사이, 병실 문이 열렸다. 줄무늬 환자복을 입고 병실 앞에 서 있는 연수호는 얼굴색이 아직 좋아 보이지 않았지만 표정은 평소처럼 다시 차가워졌다. 그는 송아람과 방지민을 쳐다보며 말했다. “유정이 깼어요. 들어가 보세요.” 그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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