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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장 폐쇄 공포증

옆에서 전화를 받던 남자가 다가오더니 창백한 얼굴로 바닥에 쓰러져 있는 여자를 한 번 쓱 훑어보았다. “보스가 시간 끌지 말고 빨리 이동하래.” ‘보스’라는 단어가 나오자 계속해서 김유정을 걷어차던 남자는 화가 치밀어 올랐는지 그녀의 다리를 거칠게 짓밟았다. “빌어먹을 년, 또 도망치기만 해 봐!” “그만해.” 다른 남자가 그를 말렸다. “조금만 건드려도 쓰러질 것 같은데 더 때렸다가 죽으면 어떡해.” 만약 길에서 죽기라도 하면 그야말로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될 터였다. 김유정은 바닥에 몸을 웅크리고 있었는데 고통 때문인지 온몸이 땀으로 뒤덮여 있었다. 시야가 점점 흐려지는 듯싶더니 그녀는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젠장, 기절했네.” 그는 김유정을 한 손으로 번쩍 들어 어깨에 둘러메고 차에 던져 넣었다. ... 한편, 지하실 안에는 여러 사람이 벽에 묶여 있었다. 그중 한 남자가 울부짖으면서 애원했다. “제발 살려주세요. 저희는 이우진이 어디 있는지 정말 모릅니다. 이우진이 누군지도 몰라요! 그냥 돈만 받고 시킨 대로 한 것뿐이에요. 어떤 사람이 김유정이라는 여자를 찾아서 일부러 사고를 내라고 했어요. 그 외엔 정말 아무것도 몰라요...” 그 말을 들은 연수호는 코웃음을 쳤다. ‘지난번에는 여기서 사격 연습을 했었는데 별로 재미도 없었지... 이번엔 좀 색다른 걸 해볼까?’ 안수환이 다트를 가지고 왔다. 그냥 다트라고 하기엔 단검과 맞먹는 길이였다. 연수호는 다트 하나를 집어 손가락으로 빙글빙글 돌리더니 그들을 향해 느슨한 미소를 지었다. “이거 처음 해보는데 맞힐 수 있을지 모르겠네... 혹시라도 아픈 부위에 맞아도 제 탓은 아니죠?” 그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앞쪽을 응시했다. “다시 물을게요. 이우진 씨, 어디 있죠?” “정말 몰라요!” 그들이 울며 절규하는 가운데 한 여자가 소리쳤다. “이건 살인이에요! 사람 죽이면 감옥 가야 하는 거 모르세요? 사람을 죽이면 그 정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요!”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다트 한 개가 그녀 얼굴에서 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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