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9장 키스해 주고 안아주고...

연수호는 자연스럽게 그녀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그는 요동치는 감정을 억누르며 김유정이 점점 더 달아오르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은 한층 더 어두워졌다. “도와달라고?”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길고 날카로운 그의 눈매가 웃으면서 자연스럽게 휘어졌다. “어떻게 도와줄까?” 연수호는 일부러 모르는 척하고 있었다. 그녀는 점점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이미 너무 괴로운데 그가 일부러 약을 올리고 있었으니 말이다. 김유정은 더 이상 따질 기운도 없이 뜨거운 손으로 그의 얼굴을 감쌌다. 그녀는 연수호의 날렵한 턱선에 코끝을 문지르듯 비비면서 흐릿한 시야로 그의 입술을 찾아 헤맸다. “키스해 줘... 그리고 안아줘...” 그녀의 목소리는 물기 가득 머금은 듯 부드러웠고 달아오른 얼굴과 뜨거운 입술은 유독 매혹적이었다. 도무지 거부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연수호의 몸도 이미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는 일부러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낮게 물었다. “키스해 주고 안아주고... 그 다음은?” “알잖아...” 김유정의 목소리는 나긋하면서도 약간의 불만이 섞여 있었다. 그녀는 약 효과 때문에 거의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그런데도 연수호는 여전히 그녀를 애타게 했다. 그러자 김유정은 참지 못하고 그의 코트를 벗겼다. 그리고는 빨갛게 물든 얼굴을 그의 목에 문지르듯 비볐다. “수호 씨, 도와줘. 제발...” 그 목소리는 너무도 애처로웠다. 애교 섞인 그녀의 애원이었다. 연수호의 눈빛이 깊어졌다. 억눌렸던 그의 욕망이 완전히 터져버리는 순간이었다. 그는 김유정의 얼굴을 감싸 쥐고 그녀의 흐릿한 눈동자를 마주 보며 낮게 속삭였다. “확실해? 여기서?” “응, 여기서.” 김유정은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이미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여기가 어디인지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연수호는 뜨거운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는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 “네가 나한테 졸라서 하는 거야.” ... 주차장에는 차들이 오가고 있었는데 검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