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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장 연수호의 이상형

유안 그룹 기획팀. 정수진이 사무실에서 나오더니 일하고 있는 직원들을 한 번 둘러보며 말했다. “여러분, 잠깐만 하던 일 멈춰 주세요.” 그 말이 떨어지자 모든 사람이 하던 일을 멈추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정수진이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부대표님께서 우리 기획팀이 요즘 고생이 많다고 하시면서 오후에 먹을 간식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소희 씨, 조금 있으면 도착할 거니까 내려가서 받아와 주세요.” 진소희는 이런 잔심부름을 맡는 것이 썩 유쾌하진 않았지만 부대표님께서 사비로 준비해 준 거라 하니 서둘러 대답했다. “네, 정 대리님.” 정수진이 다시 사무실로 들어가자 임하영이 갑자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 건물에 부서가 수십 개나 있는데 왜 부대표님께서는 유독 우리 부서만 신경 써주시는 걸까요?” “뭘 당연한 걸 물어요.” 진소희가 비웃듯 코웃음을 쳤다. “우리 생각이 맞을지도 몰라요. 부대표님이 사실 대표님 사모님인 거죠. 우리더러 부대표님 대신 연 대표님을 노리는 여자들을 감시해 달라고 잘해주는 걸지도 몰라요.” 그녀는 이렇게 말하면서 김유정이 있는 사무실 문을 흘깃 바라보았다. 그 눈빛의 의미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러자 직원들도 그녀를 따라서 시선을 돌렸다. “수진 씨.” 진소희가 구석에 앉아 있는 젊은 여직원에게 말을 걸었다. “안 그래요?” 진소희의 도전적인 눈빛을 마주한 경수진은 용기를 내어 말했다. “전 아닌 것 같은데요?” 그 말에 다들 그녀를 바라보자 경수진이 말을 이어 나갔다. “부대표님께서 기획팀을 신경 써주시는 건 어쩌면 유정 씨 덕분일 수도 있어요. 부대표님께서 유정 씨의 업무 능력을 높이 평가하신 거죠. 그래서 저희도 덩달아 덕을 보는 거고요.” 진소희가 비웃으며 말했다. “유정 씨 덕을 본 거라고요? 전 오히려 유정 씨 때문에 우리까지 피해를 보게 될까 봐 걱정되는데요?” “그러니까요.” 임하영도 경수진을 깔보듯 말했다. “이제 막 같이 일하기 시작했으면서 벌써 전무님이 아니라 유정 씨라고 부르는 거예요? 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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