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9장 목숨을 빚졌어
“...”
연수호의 말이 끝난 후 다시 침묵이 찾아왔다.
얼마나 조용한지 서로의 숨소리마저 들릴 정도였다.
김유정은 연수호를 바라보며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머리가 새하얗게 변하고 사고를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미치도록 사랑한다고? 나를?’
“왜 사랑을 느끼지 못하냐고?”
연수호가 자조하듯 웃더니 이내 창밖의 마당을 가리켰다.
“그걸 네가 느끼는 순간 또 오늘 같은 대가를 치러야 하니까!”
김유정은 호흡을 거의 멈추다시피 하며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
연수호는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물더니 속이 답답한 듯 연기를 두 번이나 깊게 빨아들였다.
담배 연기 때문에 그의 얼굴이 보일락말락 한 상태가 되었다.
“그 인간들의 타겟은 네가 아니라 나야.”
연수호가 다시 말을 내뱉었다.
“그 인간들은 내가 널 아낀다는 걸 확신하고 있어. 오늘은 다 죽은 사람의 머리였지만 내일은 칼이 날아들 수도 있고 모레는 총을 맞을 수도 있어!”
연수호는 분노를 가득 담아 바로 옆에 있는 작은 캐비닛을 발로 뻥 차버렸다.
그 소리에 김유정이 깜짝 놀라며 몸을 움찔 떨었다.
“그런데 그렇게도 위험이 도사리는데 나는 아직 그 인간들이 누군지 몰라!”
그를 노리는 게 누군지, 몇 명인지, 세력의 크기는 어떠한지 어떤 거물이 연루되어 있는지, 연수호는 그 무엇하나 확실하게 알지 못했다.
당시 연태상의 곁을 지키던 특전사 경호원들도 고작 한 차례 ‘사고’로 전멸했고 그렇게 모든 단서가 다 끊어져 버렸다.
연수호의 도가 넘은 분노에 김유정은 입만 떡 벌리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니까 그간 날 돌보듯이 했던 게 다 이유 있는 행동이었다 이거야?’
그렇게 얼마나 있었을까, 김유정은 연수호의 분노가 서서히 잦아드는 걸 확인하고 조심스럽게 그의 이름을 불렀다.
“수호 씨...”
그녀는 지금 이 순간 심장이 꼭 두꺼운 무언가로 꽉 막힌 듯한 기분이었다.
“대체 뭘 숨기고 있는 거야?”
김유정은 직감적으로 그가 뭔가를 계획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지난번에 용병에게 암살당할 뻔했던 일도 당시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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