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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장

비행기는 서울시에 착륙했다. 박강우는 그녀를 데리고 곧장 해연 별장으로 돌아갔을 때 전집사는 의료진들을 안배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강은영은 박강우 옆에 있으면서 오늘처럼 의료진들을 본 적이 없었고 더군다나 그들은 비행기에 함께 날아온 사람들이었다. “어떻게 된 거야?” 박강우는 눈빛이 잠깐 흔들리더니 상냥하게 달래고 있었다. “내일 건강검진 받게 하려고 그러는 거니까 걱정하지 마.” 강은영은 마음이 더욱 조여왔다. “그냥 자그마한 외상인데 뭐 하러 이렇게 일을 키우고 그래?” 전생에도 이 정도까진 아니었잖아? 박강우는 대답도 안 하고 그녀를 안고 방으로 데려갔다. 비행기에서 음식을 먹은 탓에 그녀는 지금 배고프지가 않았고 박강우는 그녀를 데리고 샤워를 하러 들어갔다. 그는 조심히 그녀의 몸을 다루고 있었고 강은영은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저 사람들 보내. 별로 검사할 곳도 없잖아.” 병원 쪽에서도 단지 외상이라고 했는데 그가 의료진까지 데리고 오며 야단법석을 떨고 있으니 말이다. 박강우는 그녀를 끌어안고 입맞춤을 했다. “우리 자기 착하지. 말 듣자!” “싫어. 안 들을래! 내 말대로 해.” 샤워를 마친 박강우는 수건으로 그녀의 몸을 감싸며 부상을 입은 곳에 물 한 방울 묻지 않게 했다. 강은영은 박강우가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자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다 침대에 눕히고 그 남자가 떠나려 하자 강은영은 그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 거지? 똑바로 말해.” 그냥 작은 상처라면 그가 이렇게 심각하지도 않을 것이니 아마도 그녀가 부상을 입은 과정에서 의사들이 전체적으로 검사를 진행했을 것이다. 설마 불임인가? 박강우는 그녀가 긴장한 모습을 보이지 아무렇지 않은 듯 답을 했다. “별일 없어.” “그럼 검사 안 해!” 강은영이 단 한 발도 물러서지 않으려 하자 박강우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리고 강은영은 박강우하고 자신한테 피임약을 먹였던 강설아의 행동을 떠올리며 초조함이 극에 달했다. 불임을 치료하는 게 얼마나 힘든 거야? 설마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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