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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장

“그 말을 제가 어떻게 믿죠?” “그럼 평생 거기에서 살던가! 내가 경고하는데 넌 평생 목욕도 못 하게 될 거야.” 지금 나를 협박하는 건가? 진기웅이 물었다. “지금 어디예요?” “가성시!” 박강우도 가성시에 와 있고 또 무슨 일로 거기까지 갔다는 걸 아는 진기웅은 강은영이 가성시에 있다는 건 물론이고 자신더러 대표님한테 그런 귀띔마저 하라고 하고 있으니 어리둥절했다! 그리고 그 안에 깃든 이유를 깨달았다. “창고 밖에 있어요?” “맞아. 그건 알리지 마. 괜히 마음이 분산될 거야.” 진기웅은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전에도 강은영이 유난스럽다는 건 알았지만 거기까지 따라갈 정도인 줄은 몰랐다. 그리고 지금은 그도 그녀와 장난할 시간이 없었다.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뭘 봤어요?” “검은색 복장 차림의 남자들이 줄을 서 있어.” “알겠어요.” 진기웅은 다급하게 말을 건네다 전화를 끊기 전에 말을 덧붙였다. “잘 숨어 있어요.” 곧이어 강은영이 답을 하기도 전에 전화가 끊겼다. 강은영은 꿈틀거리는 그 사람들을 바라보며 눈빛에 위험이 스쳐 지나갔다. 박강우 쪽. 서류를 들고 온 사람은 회사의 양 변호사였고 그걸 확인한 순간 박강우는 눈빛에 짙은 살기를 번뜩였다! 양 변호사는 공손하게 앞으로 걸어 나와 서류를 건넸다. “대표님!” 박강우는 그 서류를 받지 않으며 서늘한 눈빛을 보내고 있었고 양 변호사는 뒤를 힐끔거리다 말을 건넸다. “사모님이 차 안에 없어요!” 박인성의 전화가 걸려 왔다. 박강우는 전화를 귀에다 대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박인성이 입을 열었다. “강우야, 서명해.” “내 서명 말고도 원하는 게 더 있는 거지?” 박인성은 침묵했다! 현재 공기 속에는 일종의 억압적인 힘겨루기가 진행되고 있었다. 박 영감님이 유언장에 박인성의 이름을 쓰지 않았을 때부터 그는 박인성에 대한 미움을 쌓아가고 있었다... 자기 밑에서 일하던 양 변호사를 버젓이 박강우의 앞에 나타나게 했다는 건 그들의 힘겨루기는 오늘로 끝낸다는 의지를 표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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