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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장

그리고 지금 박성철의 행동을 분석해 보자면 아마도 큰형네 집안에서 박강우, 할머니 그리고 어머니의 화를 돋우려는 음모인 게 분명하다. 그들의 세계를 거세게 휘저어 놓으면 소란 속에서 중요한 요점들을 소홀히 할 테니 말이다. 전생에 이맘쯤에 어르신의 주식이 회수되었었다. 그리고 이제는 주식에 대한 가망이 없으니 박인성 쪽에서 또 무슨 수를 쓸지 그 누구도 모른다. “내 걱정해 주는 거야?” 진지하게 자신에게 귀띔을 해주는 강은영의 말투에 박강우는 만족스레 미소를 지었다. 강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잖아! 오랫동안 박인성하고 만난 적도 없었는데다 전생에 찌질한 박성철한테로 회사가 넘어가게끔 한 걸 보면 박인성한테 능력이 있다는 뜻인 것이다. 박강우는 그녀를 끌어안고 입맞춤을 했다. “밥 먹으러 갈까?” “뭐 먹어?” 아까 디저트를 먹은 탓에 그다지 배가 고프지 않았던 강은영은 박성철 때문에 화가 치밀었으니 당장 기분을 풀어줄 음식이 필요했다. 박강우가 답했다. “우빈이가 윤월각에 예약했대.” “정인호 씨도 와?” “응. 올 거야.” 박강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작은 얼굴이 삽시에 빨개진 강은영은 궁색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는 박강우는 야유를 했다. “괜찮아. 감히 널 비웃지 못할 거야.” “비웃지 못하는 거랑 안 하는 건 별개야!” 강은영은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더욱 귀여운 박강우는 그녀의 손을 잡아당겼다. “앞으로는 매번 나하고 같이 가겠다고 했었잖아.” 또 자업자득이다! 뭐든 쉽게 약속을 하게 되면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걸 강은영은 깨달았다. ... 윤월각에 도착하자 일행은 모두 자리에 앉아 있었고 전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양민호와 나선주를 제외하고 연우빈하고 정인호가 각자 여친들을 데리고 왔다는 점이었다. 정인호는 자꾸만 강은영을 힐끔힐끔 쳐다보았고 그 시선이 섬뜩하게 느껴진 강은영은 그녀를 노려보았다. “그만 봐요!” 그는 고의적으로 그녀를 놀리고 있는 것이다! 그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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