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장
최근 강영물산이 자금난을 겪는 상황에서도 이 집에 찾아오지 않은 이유는 강은영과의 사이에서 있었던 말다툼을 아직 알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서였다.
그런데 그 사이에 강은영이 먼저 선수를 쳤을 줄이야!
반면 강은영은 강설아에게 시선도 주지 않고 있었다.
그녀는 아주 태연한 표정으로 어르신을 위로했다.
“할머니, 화 풀어요. 이 일은 저에게 맡겨주세요. 제가 처리할게요.”
어르신은 화가 치밀어 씩씩거렸다. 박강우는 어르신이 가장 예뻐하는 손자였다.
이쯤 되면 강설아도 어느 정도 상황을 눈치챘다.
전에는 바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바보한테 역으로 당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이예란은 어르신이 화가 나서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자 강설아에게 다가가 차갑게 말했다.
“다시는 네 얼굴 보고 싶지 않으니까 돌아가.”
“아줌마, 그런 거 아니에요. 은영이가….”
“닥쳐!”
강설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예란이 날이 선 목소리로 호통쳤다.
강설아는 눈물을 글썽이며 서러운 눈빛으로 이예란을 바라보았지만 전혀 통하지 않았다.
“나중에 어머님 생신잔치 끝나고 너희 집에 찾아갈 생각이었는데 찾아왔으니까 말하는 거야. 전에 네가 어머님한테서 받아간 선물들 오후에 전부 도로 가져와.”
“아줌마….”
강설아는 전에 받아간 보석들을 돌려내라는 얘기를 듣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며칠 안 왔다고 이렇게 상황이 역전될 수가 있나?
‘아니야! 그럴 리 없어! 날 누구보다 예뻐하신 분들이야! 강은영 이년 때문이야!’
그녀는 억울한 표정으로 강은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은영아, 네가 강우 찌른 걸 왜 나한테 밀어?”
“우리가 이미 조사했어. 진 집사 다시 부를까?”
이예란은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는 듯이 큰소리로 호통쳤다.
진 집사를 부른다는 말에 강설아는 오히려 기뻤다. 줄곧 자신의 편이던 사람이니 이번에도 그럴 것이다.
다른 사람은 물러도 진 집사는 자신의 편을 들어줄 거라 굳게 믿었다.
“좋아요.”
강설아는 당장 부르라는 듯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이예란마저 그녀의 침착함에 감탄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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