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5장
박강우는 침묵을 지키고 있는데 윤여정이 나서서 답을 했다.
“강은영 씨, 오해하지 마세요. 저하고 강우는 일 얘기하고 있었던 거예요.”
강은영은 조롱하는 눈빛으로 그녀의 말을 받아치지 않고는 박강우한테 눈빛을 돌렸다.
“저분이랑 일 얘기하려고?”
웃음기 가득한 그녀의 말투에 마음이 편치 않은 그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당장 관계 정리를 해버렸다.
그는 강은영의 손바닥을 문지르며 답했다.
“일은 무슨? 너하고 휴가 보내러 온 거잖아.”
“일 얘기하고 싶으면 프로젝트 부서로 찾아가!”
박강우는 온기 하나 없는 싸늘한 눈빛으로 윤여정한테 말을 건넸다!
동탑 프로젝트에 관해서는 명확하게 거절을 한 것도 승낙을 한 것도 아니라 마음이 무겁기만 한 윤여정은 박강우가 강은영을 끌어안고 방에 들어가는 걸 멀뚱멀뚱 지켜보고 있었다.
다정하기 그지없는 동작에 그녀한테 입혀진 넓은 양복을 감싸는 그는 모든 면에서 자상하기만 했다.
전에 유학을 다닐 때는 단 한 번도 없는 그의 행동들이었다.
저 여자가 무슨 자격으로 저 남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건데?
F국에 있을 때부터 윤여정은 강은영이 어떤 여자인지를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박강우하고 강은영이 곧 이혼할 거라는 소식도 똑똑히 전해 들었었다.
2년 전에 두 사람이 갑작스레 결혼한다고 해서 반응할 겨를이 없었다가 겨우 이혼하기를 기다렸는데 대체 어디서부터 상황이 틀어진 거지?
사이가 너무 돈독해 보이잖아?
강은영은 소란을 피우는 여자라며?
왜 지금은 저렇게 얌전하기만 한 건데?
윤여정은 눈밑에 슬픔을 드러냈고 진기웅이 다가올 때는 마침 그 모습을 보게 되었다.
마장의 일로 다소 영향을 받은 진기웅은 윤여정에 대한 인식이 살짝 깨뜨려져 있었다.
진기웅이 오는 걸 보자 윤여정은 감정을 추스르고 부드럽게 말을 건넸다.
“다 준비됐어?”
진기웅은 고개를 끄덕였다.
보이지 않는 벽이 그들 사이에 가로놓이게 됐다는 걸 윤여정은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다 진기웅이 자신의 옆을 스치던 순간 윤여정이 입을 열었다.
“왜 그래?”
마장의 감시카메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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