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7장
그녀는 박강우한테 퇴근 후 병원에 다녀오겠다고 메시지를 보내자 박강우는 같이 가자며 빠르게 답장을 해왔다.
비록 아직 한 아기를 입양했다는 말은 하지 않았으나 그와 함께 가도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
퇴근 시간이 다다랐을 때쯤 장제인은 재차 배시연하고 그녀를 사무실로 불러들였고 이번에는 점심때와의 분위기와 다르게 장제인의 얼굴에 웃음기가 가득해 보였다.
좋은 소식이 있나 보다.
“너희들한테 뜻깊은 정보 하나 알려주려고 불렀어. 당분간은 바빠질 수 있을 것 같네?”
“프로젝트를 우리 손에 넣은 거예요?”
배시연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장제인은 고개를 흔들었다.
“프로젝트는 아닌데 여구신 작업실하고 연락이 닿았거든. 아무튼 프로젝트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아!”
“여구신? 여안 명의하에 있는 그 여구신 말하는 거예요?”
배시연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장제인을 바라보았다.
F국에서 유명한 디자인 작업실인 여구신은 규모가 작긴 해도 그에 속해 있는 디자이너들은 하나같이 엘리트들이었다.
그들 중 여안은 국내에서 각종 대기업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디자이너였고 수많은 회사에서 여안을 모시고 싶어 안달이지만 여안을 직접 모셔 오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일개 금방 차려진 작업실이 여안의 작업실과 연락을 맺었다는 건 빠른 시일 내에 국내 기업들의 프로젝트를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뿐만 아니라 전에 이 작업실을 하찮게 여기던 디자이너들마저도 여구신이라는 명성으로 인해 달려들 게 뻔하다.
원래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던 자그마한 작업실에 나중에는 안간힘을 써도 들어오지 못할 수가 있는 것이다.
장제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여구신 쪽에서 신청을 허가했어. 현재는 서울에 있는 여구신의 지사와 합작을 맺는 거야. 하지만 남염 프로젝트에 관련된 디자인을 소홀히 해서도 안 돼. 내 생각엔 성천에서 곧 사람을 파견해 올 거야.”
전에는 성천에 빌붙으려고 구걸했다고 치자면 지금은 성천에서 찾아올 때를 대비해 준비하는 것이다.
완전히 다른 심리전이라고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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