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0장
“응?”
이게 무슨 뜻이지?
박강우는 그녀의 손에 들고 있던 휴대폰을 옆에 챙겨놓더니 그녀를 끌어올려 자신의 다리 위에 앉혔다.
“그 여자 믿어?”
강유미를 비롯해 묻는 말이다.
최근 아기를 안고 밖에서 빌리는 사람들이 수두락하기만 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은 온갖 사정을 해 가며 돈을 요구하던 때와 달리 병원을 나와 고급 차를 몰고 훌쩍 떠나는 경우도 다수였다. 뉴스에서도 꽤 보도된 이력들이 많았었던 것이다.
강은영 또한 아기를 이용해 등쳐먹는 그런 사람들을 모르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의사 사무실 앞에서 펑펑 눈물을 쏟던 강유미의 모습을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이 먹먹해졌다.
“꼬마의 병세가 가짜라면 차라리 더 좋겠어!”
박강우는 표정이 굳어졌다!
강은영은 그의 목을 감싸며 머리를 그의 목덜미에 묻었다.
“절망하는 모습이 거짓으로 보이지 않았어.”
그녀도 그러한 절망을 느껴봤었던 건 같다...
...
자동차는 곧장 강씨네 저택으로 향했고 근처에 다다르자 강은영은 여기서 멈추라고 했다.
박강우가 그녀를 끌어안은 대로 물었다.
“같이 갈까?”
“아니야. 나 혼자서 잘할 수 있어.”
“그래!”
그녀의 단호한 태도에 박강우는 더는 매달리지도 설득하지도 않았다.
아담하고 가냘픈 그녀의 뒷모습에서 또 다른 강인한 모습이 비춰지고 있는 느낌이었다.
이러한 강인함은 박씨 가문에서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강씨네로 돌아간 10년 동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연약한 공주이던 그녀가 어쩌다가 이토록 독립적으로 변한 거지?
박강우의 주식에 대해 그녀의 반응은 어리숙해 보였지만 사실은 치밀하고도 일사분 리하게 처리하고 있었다.
이건 박씨 가문에서 아끼고 보살피며 키워낸 아이와 상반된 성격이었다.
그는 눈빛이 어두워졌고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
“이따 회사로 갔다가 은영이 데리러 와.”
생각하면 할수록 그는 강씨 집안 사람들이 마음에 안 들었고 심지어 족근의 구더기와도 흡사하 그 집안 사람들을 혐오하고 있었다.
건이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저택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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