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장
박강우는 고개를 숙이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을까 긴장한 눈빛으로 그와 시선이 마주치게 된 강은영은 말투가 다급해졌다.
“내가 한 말들이 다 진짜야.”
박강우는 그저 알겠다고만 했다.
이게 무슨 뜻인 걸까?
강은영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하지만 그가 계속 묻지 않으니 그녀 또한 뭐라 더 설명할 수가 없었다.
그녀 스스로도 이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으니 말이다!
어두컴컴한 침실 안에서 그녀는 습관적으로 그의 허리를 감싸고 있었다.
어릴 때부터 들여온 습관이라 겨우 다시 되찾았으니 꿀잠을 잘 수가 있었다.
허나 달빛 아래 비춘 그녀의 얼굴을 보며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 박강우는 그녀의 건강을 생각해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산짐승이 꾹꾹 참아낸 결과를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깬 강은영은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그는 두터운 손바닥으로 그녀의 맑디맑은 눈망울을 감싸고 있었다.
“자기야, 그런 눈빛으로 계속 보면 내가 못 견딘다는 거 몰라?”
강은영은 작은 얼굴이 빨개졌다.
게다가 자성을 띤 그의 미소에 그녀는 피가 거꾸로 솟을 지경이었다.
“배고프지 않아? 아침 뭐 먹을래?”
극히 정상적인 말투였으나 강은영은 왠지 이상하다는 걸 감지하고 고개를 흔들었다.
“먼저 내려가 있어. 이따가 깨어나서 먹을게.”
“같이 있어 줄까?”
위험을 느낀 강은영은 재차 고개를 흔들었다.
“됐거든.”
“오늘은 주말이니까 하고 싶은 거 있으면 뭐든 말해.”
말투는 점차 애매해져 갔다.
몸이 뻣뻣해진 강은영은 입을 삐죽거렸다.
“남편, 나 환자야.”
“알아. 그러니까 그렇게 보지 마.”
그 말에 침대에서 뛰어내려 토끼처럼 도망가는 강은영은 전혀 환자처럼 보이지가 않았다.
박강우는 입꼬리를 올렸다.
사실 강은영은 그저 이마에 자그마한 상처가 났었던 거라 이틀간 치료를 하고 나서 다 치유된 상태였고 몸도 아주 건강했다.
솔직히 박강우가 걱정하고 있는 건 그녀의 머릿속에 있는 핏덩어리였다. 의사 선생님의 권위 있는 절차를 거쳐 검사를 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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