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화
“나도 그렇게 생각해.”
소유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방금 친구들 몇 명에게 연락했으니 내일 기자회견 전에 선수를 칠 거야.”
“어떻게?”
소유진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내일 아침이면 알게 될 거야. 하지만 지금은 우선 밥부터 먹자. 아직 저녁도 못 먹었을 거 아니야?”
온하준은 그제야 배가 고프다는 걸 깨달았다.
“너도 안 먹었어?”
“응, 이 일 때문에.”
“그럼 일단 밥부터 먹자. 내가 살게.”
소유진이 웃었다.
“이번엔 내가 살 거야. 근처에 괜찮은 식당이 있는데 조용하고 괜찮아.”
20분 후, 그들은 해성 옛 도심의 한 골목길에 도착했다.
상업 중심가와는 동떨어진 이곳은 옛 해성의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소유진은 온하준을 간판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작은 식당으로 안내했다.
인테리어가 거의 되지 않은 내부에는 몇 안 되는 테이블에 손님 몇 명이 있었다.
“아빠가 생전에 자주 데리고 오던 곳이야.”
소유진이 조용히 말했다.
“사업하는 사람들은 가식적이라서 이런 곳에 와야 모든 고민을 잊을 수 있다고 하셨어.”
주문을 마친 후, 두 사람은 조용한 자리에 앉았다.
업무 외적으로 이렇게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는 건 처음이었다.
“아버님 얘기는 잘 안 하더니.”
온하준이 대화를 시작했다.
“아버님에 대해 더 얘기해줄 수 있어?”
소유진이 턱을 괴고 말했다.
“원칙주의자셨고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똑똑한 엔지니어셨어. 아빠가 제노 테크를 창립한 후 AI 분야에서 많은 독창적인 연구를 해내셨지.”
여기까지 말한 소유진은 잠시 멈칫한 후 말을 이었다.
“하지만 인간관계에 서툴러서 기술만으로도 비즈니스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하셨어. 협력 명으로 접근한 담인엽은 핵심 기술 정보를 얻은 후 자금줄을 끊어 제노 테크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지.”
온하준은 조용히 듣고만 있었다.
“결국 담인엽은 자본과... 음흉한 수법으로 제노 테크를 강제 인수했어. 아빠는 평생의 피와 땀이 담씨 가문에 넘어가는 걸 보시고 충격을 이기지 못하셔서 결국...”
소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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