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화
소유진은 달콤한 사탕을 손에 넣은 여우처럼 웃었다.
“우리 이노테크놀로지의 일원이 된 걸 환영해요. 온하준 사업 총괄 이사님.”
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며 웃었다. 그리고는 술잔을 기울였다. 한 모금 마신 후 소유진은 술잔을 내려놓고 입술을 틀어 물며 온하준을 보았다.
“온하준 씨, 재원 그룹과 세명 그룹이 손을 잡았다고 하니 절대 이 몇 장의 원고로 끝내려 하지 않을 거예요. 그 인간들은 분명 갖은 수단과 방법을 써서 우리를 억압하려고 할 텐테...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셔야 할 거예요.”
온하준은 자신이 벼랑 끝에 몰렸다는 것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다.
“모험이라도 해도 전 더는 다른 사람 발밑에서 살지 않을 거예요.”
그 말을 들은 소유진은 재원 그룹과 세명 그룹의 문제에 관해 다급하게 계획을 세우거나 하지 않았다. 그저 화제를 돌려 말했다.
“그럼 지금은 지낼 곳 있어요? 괜찮다면 제 명의로 된 비어있는 아파트가 있는데, 그곳에서 지낼래요?”
온하준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일단은 호텔에서 지내려고요. 대표님께서 이미 충분히 많이 도와주셨는데 계속 신세를 질 수는 없죠.”
...
다음 날 아침, 포털사이트에는 ‘단독 특종'이라는 글이 달리며 경제신문과 각종 회사 건물 로비, 카페 모니터에 크게 떴다. 자극적인 제목에 사람들은 궁금한 얼굴로 보았다.
[재원 그룹 부사장의 날강도짓? 결혼 7년, 결국 사기였나... 백억 대의 이혼 위자료를 요구해]
함께 첨부된 사진은 흐릿하게 모자이크 처리한 사진이었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사진 속 주인공이 온하준과 조아영임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기사의 제목이 이미 충분히 그들에게 알려주고 있었다. 온하준이 조씨 집안으로 장가를 간 것은 전부 조아영의 재산을 노린 것이라고, 그래서 결국 사기를 벌이다가 들켜 쫓겨난 것이라고 말이다.
사무실에서 기사를 보고 있던 사람들은 저마다 혀를 차면서 예상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여하간에 재계에 발을 담근 부부가 이혼하는 것은 흔한 일이었으니까. 하지만 ‘120억 위자료'와 ‘결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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