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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장 준비성이 철저하네

고선호의 힘이 아무리 세다 해도 물이 가득 찬 냄비를 한 손으로 드는 건 무리였다. 냄비가 기울어져 물, 조개, 야채들이 가스레인지에 쏟아졌다. 불은 꺼졌지만, 기름때 섞인 물에 고선호의 셔츠와 정장 바지 그리고 명품구두를 더럽혀 졌다. 많은 조개와 채소들이 바닥으로 떨어져 경쾌한 소리가 울렸다. 나유아는 쟁반을 들고 목을 움츠리며 뒤로 물러나 순진하고 두려움이 섞인 표정으로 고선호를 바라보고 있었다. 고선호는 진심으로 냄비 뚜껑을 나유아의 머리 위로 던지고 싶었다. 고선호는 나유아를 노려보며 말했다. "너 일부러 그랬지?" 나유아는 거세게 고개를 흔들었다. "일부러 한 거면 나 번개 맞을 거야!" "나유아. 너 거짓말 아닌 게 좋을 거야!" 고선호는 드물게 화를 내며 목에 핏줄까지 드러났다. "무슨 일이야?" 주 씨 아줌마가 나은희를 데리고 부엌에 왔다. 나유아가 다급하게 답했다. "작은 사고일 뿐이에요. 청소하면 돼요." 고선호는 냄비를 내려놓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 배달 좀 시킬게요." 고선호는 이미 요리할 마음이 사라졌다. 원래는 할머니를 기쁘게 해주고 싶어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었지만, 일이 이렇게 되어버렸다. 나은희는 고선호의 안색이 좋지 않아 보여 원망하듯 나유아를 한 번 쳐다보고는 얼른 아줌마한테 부축받아 고선호를 따라갔다. "선호야. 어디 데였어? 유아가 좀 많이 부족해. 괜히 너 불편하게 했네." 나은희가 조심스레 말했다. 나은희가 고선호보다 웃어른이긴 하지만 고선호의 얼굴이 어두워지자, 나은희도 두려워졌다. 고선호는 휴지로 옷을 닦으며 부드러운 얼굴로 나은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안 데였어요. 어쩔 수 없네요. 점심은 저희 배달시켜 먹어요. 할머니." "그래. 아줌마한테 말할게. 아줌마가 잘 시켜." 나은희는 급히 웃음을 지으며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고선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고선호는 기름진 옷과 바지가 몸에 달라붙은 걸 보며 어지러울 정도로 불편했다. 나은희는 급히 아줌마와 함께 배달시켰다. 고선호는 옷에 물기를 닦은 후 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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